연기자 김청을 위한 '가족이 필요해'

2008. 7. 23. 22:5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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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채널을 틀다 우연히 보게된 MBC every1의 리얼 프로그램 '가족이 필요해"는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으로 운좋게도 첫방송을 보게 된 방송이다. 처음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패러디 한 것이구나 생각했다. 포맷이 거의 흡사해서 패러디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와 기대감이 커져갔다.
평소 친분이 없던 연예인이 한 지붕 아래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생활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는다는 취지로 시작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가족이 필요해'는 5년차 기러기 아빠인 ‘김흥국’과 홀아머니와 단둘이 사는 ‘김청’과 애완견 쿠키, 그리고 연예활동으로 객지 생활을 하는 ‘이정’과 부모님이 일본에 계신 외동딸 ‘손가인’까지 출연자 모두가 현재 완벽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가상 가족 속에서 보여줄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가족이 필요해'가 흥미로운 건 가족구성원의 파격적인 선택 때문이다. 아무리 가상이라고 해도 누가 김흥국과 김청이 부부로 나올줄 꿈엔들 생각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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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유독 연기자 김청에게 자꾸 시선이 끌리는 것은 그녀의 굴곡 많은 삶에 대한 솔직함 때문이다.
첫회라서 서먹해 하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어머니역의 김청은 이미'가족이 필요해'에 완전 몰입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물론 베테랑 연기자이기 때문에 연기를 잘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프로그램 속에서 그녀가 뱉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 깊이 와닿는다.

"그런데 이렇게 가족이라고 여럿이 같이 있으니까 참 말이 많아진다."
"나는 집에 있으면 말을 거의 않해.....대부분 엄마가 말을 하는데 늘 나보고 야,말좀 해라 말좀 해 이러셔...."

"가인아, 젊었을 때는 모르는데 여자는 한살 두살 나이를 먹으면 자신감이 떨어져요,"
"그래서 가족이 필요한 거예요."
"너도 좋은 남자 있으면 빨리 결혼해라,엄마처럼 괄시 받지 말고...."
"여자는 나이 먹으면 양귀비 뒷다리라도 괄시받게 되어 있단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며

"가족이 넷이니까  참 좋다.....나는 항상 둘이 먹었어..."
"여럿이 먹으니까 ....안 먹던 것도 먹고 참 맛있다..."
"밥은 정말 여럿이 먹어야 맛있어..그리고 이런 상황이 정말 신기해."

이런 대화 속에는 그녀가 오랜동안 살면서 느끼던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을까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만나 스스럼 없이 금새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은 가족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껴온 그녀의 절실함이 프로그램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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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미혼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성장했던 일,어머니가 진 거액의 빚(30억원)을 천신만고 끝에 갚은 일(그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 했었다.)
10년에 걸쳐 빚을 다 갚았을 때, 어느날 갑자기 우울해지더군요. 아무런 추억도 없이 사라진 젊은 날…. 자살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한 결혼과 3일만의 파경.... 그 배신감으로 강원도의 한 암자에 들어가 6개월동안 술을 마시며 보낸 일.... 폭행사건에 휘말렸던 일등.....파란만장한 삶의 이력이 그녀의 문을 굳게 닫게 했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YTN STAR ‘서세원의 生쇼’에 출연해 “결혼보다는 연애를, 연애보다는 아이를 너무 키우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던 그녀는 최근에는 KBS 2TV 경제비타민에 출연해  "엄마가 사업하며 진 빚이 있었는데 이제는 돈도 다 갚고 모으고 있다. 이제 결혼만 하면 된다"며솔직히 고백하며 공개구혼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가 눈이 높은 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남자면 된다. 내게 사랑을 주실 분을 공개 수배한다"고 즉흥적으로 고백한 그녀......
이런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 리얼 프로그램 "가족이 필요해' 첫방송에 그대로 드러났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 무엇인가....자신이 절실하게 원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리얼 프로그램 "가족이 필요해'를 통해서 시청자에게는 감동과 웃음을, 그녀 자신에게는 소중한 가족과의 추억과 즐거움을 만끽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프로그램이 아닌 현실에서도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가족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