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따라기 (김동인) 줄거리 읽기

2008. 2. 22. 16:14마음의 양식 독서

 

그는 영유 고을 근처의 어촌에서 아내와 결혼한 아우와 함께 살았다. 거기에서 제일 고기를 잘 잡는 부자이며 배따라기 노래를 제일 빼어나게 불렀다. 그는 예쁜 아내를 데리고 살면서 시샘을 많이 한다. 아내와 아우 사이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인이 다분했다. 추석 명절을 쇠려고 장에 간 그는 아내가 사 달라던 거울을 사가 지고 늘 들려 오던 탁주 집에도 안 들리고 집에 돌아왔다. 그가 방안에 들어서자 방 가운데 떡상이 있고 그의 아우와 아내는 떡상을 가운데 두고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우는 저고리 고름이 모두 풀어져 있고 아내도 머리채가 모두 뒤로 늘어지고 치마가 배꼽 아래 늘어지도록 되어 있다. 세 사람은 한참 동안 어이가 없어서 서 있다가 아우와 아내가 쥐를 잡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고 분풀이를 한다. 분풀이 후에 마음이 편치 못한 그는 바람벽에 의지하고 실신한 사람처럼 떡상만 바라보고 있다가 쥐를 발견하고 오해가 좀 풀린다. 그러나 아내는 오해를 풀 길이 없어 바다에 뛰어 들어 자살을 한다. 아내의 시체를 발견한 그는 간단히 장례를 치른다. 장례가 끝나자 아우는 조그만 마을에서 사라진다. 그는 아내에게 용서를 빌고 아우를 찾기 위해 뱃사람이 되어 바다를 떠돈다. 십 년이 지난 구 년 전 가을 안개 속을 달리다가 파선이 되었을 때 아우에게 구출되어 간호를 받는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깨었을 때 아우는 떠나고 없다. 삼 년이 지난 육 년 전 지나가는 배에서 아우의 배따라기 노래를 들었으나 다시 만나지는 못한다. 19년 후 삼월 삼질 대동강에서 첫 뱃놀이를 하는 날 나는 대동강 기자묘 근처에서 그를 만나서 그의 뱃사공이 된 내력과 슬픈 과거를 듣는다. 이야기를 마친 그는 정처 없이 방랑의 길을 떠난다. 다음날 다시 을밀대로 갔으나 그가 떠난 뒤며 다시 일년이 지났으나 배따라기의 추억만 속삭이고 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