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세종이 시각장애인이었다고?

2008. 2. 16. 18:33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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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작된 주말 드라마 대왕세종이 벌써 12회를 방영하고 오늘 13회째를 맞고 있다.
12회 방영분에서는  종묘에 유폐된 세자 양녕을 향한 성균관 유생, 젊은 관원과 백성들이 세자에게 보내는 지지는 식을 줄을 모른다. 김종서 등의 젊은 관원들은 짓밟힌 조선의 자존심에  분노하며 상복을 입고 등청. 시위를 벌이자 내금위 군사들은 이들 모두를 옥방에 가둬 버리고 만다.

태평관 앞도 분노한 민심들이 점령하자 태종은 직접 이들 민심을 잠재우겠다며 태평관으로 향하는데.......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대왕세종 드라마에서 꼭 다루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대왕세종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지금껏 우리 국사 교과서에는 이 사실을 기록하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혹시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이 작용한 것이 아니었까 생각된다.
장애인이라는 것을 밝히면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실제 한글 창제가 완성된 1443년은 세종대왕이 이미 실명한 이후였다.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이 역사이고 그것을 후대에 사실대로 전하는 것이 국사 교과서임에도 지금껏 국사책 어디에도 세종대왕이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을 다룬 곳은 없었다.
세종대왕은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 이미 안질에 걸려 시력이 점점 약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종 23년(1440년)에는 눈이 보이지 않아서 정사를 돌볼 수 없다며
 세자에게 전위하겠다고 발표하는데 신하들이 울면서 만류했다고 세종실록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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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그 후에도 서너차례 보위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한다.
세종대왕은 선천적인 실명자가 아닌 중도실명자였지만 그의 시각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은 임금이었고, 또 선정을 베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맹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한 시각장애인 복지정책에서 잘 나타난다.
세종 18년(1435년)에는 시각장애인 지화에게 종3품 벼슬을 주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관청인 명통사에 쌀과 황두(콩)를 주어 시각장애인을 지원한 기록도 있다고 한다..
또한 궁중 내연에서 연주를 맡았던 관현 맹인이 가장 대접을 받았던 때도 바로 세종시절이었다.
세종대왕이 이토록 시각장애인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은 자신의 시각장애 때문일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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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이었고 한글을 창제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세종대왕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임금이었으며 한국에서 가장 빛나는 성군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면 장애인에게는 더 큰 꿈과 희망을 역사에서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임금으로더욱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러한 사실들을 드라마 대왕세종에서 다루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장애는 살아가는데 조금 불편한 것이지 결코 감추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볼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야할 세상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드라마 대왕세종이 일조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