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부자로 키우는 방법
2008. 1. 7. 08:26ㆍ경제와 세금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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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수학, 논술, 한자 학원까지 요즘 아이들은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다녀야 할 곳도 많다. 그러나 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반드시 ‘부자 어른’으로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부모가 놓쳐서는 안 될 가정 교육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가듯 세 살 경제 교육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아이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어줄 경제 교육법 지상 특강.
돈을 관리하는 능력은 곧 세상을 보는 눈
학부모의 금융 교육 실태에 관한 한 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용돈 지출 내역을 가끔이라도 점검하는 학부모가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 관리, 저축과 관련해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학부모도 20%에 불과했다. 나머지 80%는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부모가 조기 금융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교육을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돈을 관리하는 능력은 세상을 보는 눈과 직결된다고 한다. 돈을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경제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를 마땅히 정해놓을 필요는 없지만 본격적인 용돈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 7세 정도가 되면 이미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돈은 우리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필요한 물건을 다 사주면서 용돈은 가외로 지불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은 어릴 때 길들인 것이 가장 완전하고, 잘 익힌 습관 하나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가정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경제 교육
1차적 경제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일단 가정에서부터 돈을 버는 생산자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라면 집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수 있다. 설거지나 구두 닦기, 베란다 청소, 친척집 애완동물 돌보기 등 자신이 해야 하는 일 외에 조금 힘든 일감으로 골라보자.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히 관심만 보여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숙제를 하거나 착한 일을 한 경우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자신이 먹은 그릇 치우기 등의 가사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점도 알려줘야 한다.
▶우리집 가계부를 아이와 함께 작성한다.
수입, 지출 항목을 나누게 하고 세금이나 교육비, 관리비 등의 고정 지출과 주식비, 보건비, 의복비 등 일반 지출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또 보험이나 저축도 함께 이야기하며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금과 생활 경제, 금융 활동을 시킬 수 있다.
▶구입할 물건이 생겼다면 아이에게 시장조사를 맡긴다.
직접 자료 조사를 하다 보면 같은 물건이라도 유통 상황에 따라 값이 다르다는 것과 물건을 살 때는 비교하며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 목록을 작성하게 한다.
불필요한 학용품을 자꾸 사서 모은다거나 구입 당시에는 필요할 것 같지만 사놓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작성하다 보면 가정생활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비 활동에 대한 점검도 하게 된다.
▶자녀 명의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다.
아이의 용돈이 어느 정도 모여 있다면 아이와 상의해서 실행해볼 수 있다. 각 증권회사에서는 ‘어린이 펀드’란 명칭으로 가입을 유치하고 있다. 부모에겐 재테크가 되고 아이에겐 경제 교육이 된다. 엄마, 아빠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된 펀드를 보면서 아이는 펀드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되고 나아가 앞으로 건전한 주식 투자의 시선을 조성할 수 있다.
▶건강보험증을 보면서 보험의 기능을 설명해준다.
우리의 경제와 사회생활은 예측할 수 없는 사고 발생으로 끊임없는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도 심어주게 되고 보험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신용카드 대금 청구서를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신용카드를 통해 외상이라는 후불 시스템을 알려주고 이때 신용카드가 우리 생활에 유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예산 규모를 벗어나면서까지 사용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알려준다. 신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남용하면 결코 지울 수 없는 기록으로 남고 어디를 가든 기록이 따라다닌다는 점도 함께 인식시켜야 한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용돈 관리는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데 용돈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 용돈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예산으로 경제 감각을 키우게 된다. 먼저 돈을 관리하고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해야 한다. 그리고 뻔한 지출이라도 예산을 짜게 하고 용돈의 일부를 먼저 저축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용돈을 체계적으로 쓰고 저축하는 버릇은 자기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용돈 교육을 통해 자녀들에게 올바른 금융 교육과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용돈을 주는 방법
▶스스로 관리할 만한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용돈을 지급한다
용돈 사용은 ‘주어진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의사 결정’이므로 결국 모든 경제 활동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스스로 관리할 만한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용돈을 지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돈의 액수, 지급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와 상의해 가족회의 등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러면 아이도 용돈을 계획성 있게 사용할 수 있고 연봉 협상 등 미래의 거래나 협상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급여명세서처럼 기본급은 규칙적으로 일정한 액수를 주도록 하고 성과급은 동생 돌보기, 구두 닦기 등 가사 노동에 기여하는 일정 부분에 대해 미리 약속한 대가를 주도록 한다. 또 용돈 갈등을 없애려면 범위가 확실해야 한다.
용돈은 스스로 결정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므로 옷이나 학용품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 용돈이 너무 풍족하면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힘들기 때문에 약간 부족하게 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주는 주급제가 일반적인데, 소비를 통제할 수 없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라면 매일 주는 일급제도 권할 만하다. 점차 월별 지급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돈을 쓰는 방법
▶용돈을 주면서 무조건 저축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용돈 금액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돈의 사용처다. 즉, 용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일주일에 얼마 정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아이와 협의하고 그에 따라 용돈의 규모를 정하는 것이다. 이때 협의를 하는 것은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용돈을 주면서 무조건 저축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용돈은 단순히 지출을 위한 것만도 아니다. 용돈은 돈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는 용돈을 받으면 저축할 돈과 지출할 돈으로 나누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저축과 투자, 지출 항목 외에도 수재의연금이나 종교단체 헌금 등 기부할 돈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돈을 규모 있게 쓰면 남을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아이들도 수재의연금도 내고 종교단체에 가서 헌금도 하며 도움을 바라는 이들에게 돈을 기부하기도 한다. 용돈의 규모와 가정 형편,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소비 30%, 저축 30%, 투자 30%, 기부 10% 정도의 비율이 바람직하다.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
용돈 기입장은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용돈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용돈 기입장에 사용된 돈의 내용을 적어 관리하면 언제, 무엇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있어 소비 생활을 반성할 수 있고 다음 계획을 세울 때도 도움이 된다. 시간과 돈의 사용 내역을 적도록 유도한다. 예쁜 노트를 사주거나 인터넷의 용돈 기입장이나 일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흥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컴퓨터 용돈 관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용돈 교육의 핵심은 자기 책임에 있다. 반드시 용돈 기입장을 살펴 살림을 평가해주자. 자녀의 용돈 관리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 일정한 날짜에 용돈 기입장을 검사하고 용돈을 지급해야 한다. 즉, 주별로 용돈을 주기로 했다면 일요일 저녁에, 월별 용돈이라면 매월 1일 등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그리고 용돈 기입장을 잘 쓰고 있다면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동기 부여가 된다.
세뱃돈이나 친척들에게 받는 액수가 큰 용돈도 아이가 관리하도록 한다. 액수가 좀 큰 규모의 용돈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직접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엄마가 알아서 저금해놓았다가 나중에 준다며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저금한 것을 보여준 뒤 어디에 쓸지 함께 얘기를 나눠보면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몇 가지 방법
어린이에게 가르쳐야 할 첫 과목은 절약과 저축이다. 요즘 아이들은 물자가 풍부한 시대에 태어나 자라면서 저축, 절약에 대한 관념이 희박하다. 아이들의 유일한 소득 수단인 용돈을 이용해 저축하는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들인 사람은 커서도 저축을 많이 한다고 한다.
▶소원 상자 만들기
아이가 무언가를 사고 싶어한다면 목표가 생긴 것이다. 소원 상자를 마련해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게 해본다. 소원상자에는 아이가 사고 싶어하는 물건의 이름을 써주거나 그림을 붙여 아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는 스스로 절약하고 저축할 동기를 부여받을 것이다.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 개설하기
일정 액수가 모이면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준다. 직접 저축을 하고 액수가 불어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아이 스스로 저축의 보람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예금, 적금의 원리 알려주기
은행의 예금과 적금 제도를 알려주자. 세뱃돈을 비롯해서 친척들이나 부모가 주는 용돈을 받고 계속해서 저금통에 저금을 해왔다면 만기일에 입금한 돈에 이자까지 붙여서 원래 넣었던 돈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 은행의 예금·적금 시스템을 일러주어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에게 맞는 저축을 하게 하자.
▶돼지저금통 운영하기
두 개 이상의 돼지저금통을 운영하게 하자. 저축을 하기 위한 저금통과 투자를 하기 위한 저금통으로 나눠 용도에 맞게 돈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용도가 더 있다면 돼지저금통 수를 세 개에서 네 개까지 늘려도 좋다.
▶투자의 개념 이해시키기
저축만 고집해선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이므로 투자도 가르쳐야 한다. 예로 ‘어린이 펀드’를 가지고 투자를 설명해준다.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 부담이 있는 만큼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효율적인 자산 관리는 ‘저축 → 투자’의 반복 구조라는 것을 알게 하고 일찍부터 분산·장기 투자의 진면목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이 쇼핑 습관, 어떻게 잡아줄까?
어릴수록 모든 걸 갖고 싶어한다. 어린아이들은 원하는 건 뭐든 손에 넣으려 애를 쓴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갖고 싶은 것을 다 소유할 수는 없는 법. 일찍부터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대신 스스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이는 합리적 소비자가 되기 위한 선택 훈련이다. 올바른 소비 생활은 필요한 물건만을 사는 것이다. 쇼핑이 기쁨을 누리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정된 용돈을 가지고 어디에 먼저 소비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가르치자.
▶부모가 충동구매하면 아이도 따라 한다.
아이와 함께 대형 할인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는 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만들고 필요한 물건을 단시간에 구입해야 한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고급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세일이라 값싸게 살 수 있다는 마음에서 충동구매를 하다 보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행동을 가르치는 결과를 낳는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으로 나들이하기 전에 미리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정한 뒤 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쇼핑 전에 던질 수 있는 질문들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러 가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무엇 때문에 쇼핑을 하려고 하나?’ ‘반드시 오늘 그것을 구입해야 하나?’ ‘사고 싶은 물건을 살 돈은 있나?’ ‘다른 가게에서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물건을 사지 말고 만들거나 빌릴 수는 없을까?’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도 동참해 고민하게 한다.
▶물건 살 때는 꼼꼼하게 비교하는 습관을!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최소한 같은 종류의 물건 3가지 정도의 가격, 성능 등을 비교해보게 한 뒤 구입하는 것을 익히게 한다
▶정가로 살 때와 세일가로 살 때의 가격 차를 인식시킨다.
시즌을 겨냥한 장난감이나 제품이 나왔을 때 시즌이 지나고 나서는 가격이 어떻게 변동했는지 아이와 함께 알아보고 조사해보게 한다. 꼭 그 시기에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가격이 적정 수준이 될 때를 기다렸다가 살 수 있도록 해보기도 한다. 이런 습관을 통해 만족 지연하는 욕구 컨트롤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렇다고 가격에만 민감해서 무조건적으로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앗아가면서까지 만족 지연 습관을 들일 필요는 없다.
▶아이가 직접 시장조사를 하도록 유도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의 경우, 가정에서 구입해야 할 물건이 있다면 경제 교육 소재로 활용해볼 수 있다. 아이에게 구입해야 할 물건의 가격, 품질, 디자인 등 시장조사를 맡기는 것이다. 단, 부모는 예산 규모를 정해줘야 하며 시장조사에 대한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 아이는 이를 통해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 경로별로 천차만별인 구조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현지답사를 했다는 증거물도 첨부해야 한다.
백화점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하죠?
일단 공공장소이므로 소란스럽지 않도록 비상구 계단이나 쉼터 등 조용한 장소를 찾는다. 이때 엄마는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장난감의 가격을 알게 한다. 이 장난감을 사기 위해서는 1천원짜리 몇 장이 있어야 하며 1백원짜리는 몇 개가 더 있어야 하는지 설명해준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이에게 목표를 세우게 하고 스스로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시간이 흘러 저축된 금액이 어느 정도 모이면 사고 싶은 물건 값의 일부로 쓰게 하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부모가 보태 물건 구입을 돕는다. 자기 용돈과 부모님이 주는 용돈을 더해 갖고자 하는 장난감을 사게 되는 것이다.
또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기 전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떼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데려가는 것이다.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따라오지 못하게 한다.
실물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곳
청소년 경제체험센터
한국YMCA 전국연맹과 국민은행이 지난 7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문을 연 상설 청소년 경제체험센터다. 일회성 이벤트식 행사로 이뤄지는 청소년 경제 교육 프로그램과는 달리 연중 참여할 수 있는 상설 교육기관이다. 프로그램 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4시 등 하루 세 차례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하루 참가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해 궁금한 것을 꼼꼼히 따져 물어볼 수도 있고, 철저히 체험 중심의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다.
소수 정예 수준별 경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지만 가족과 함께 따라온 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다섯 단계에 걸쳐 상품의 일생 체험을 하게 된다. 우선 천연 흙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천연자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만드는 예술적 생산 활동을 체험한다.
또 퍼즐 놀이를 통한 상품 생산성 의미와 브랜드의 가치 경험, 각종 기계 부속품을 이용한 창의적 상품을 만든 후 스스로 원하는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기, 명품을 지향하는 현대 소비문화에 대한 영상 관람 등도 할 수 있다. 캔, 페트병, 과자 봉지 등 생활 폐기물로 재활용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개관 기념으로 ‘미술로 체험하는 친환경 경제 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기획 초대전이 9월 30일까지 열린다.
<출처:레이디경향>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부모가 놓쳐서는 안 될 가정 교육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가듯 세 살 경제 교육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아이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어줄 경제 교육법 지상 특강.
돈을 관리하는 능력은 곧 세상을 보는 눈
학부모의 금융 교육 실태에 관한 한 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용돈 지출 내역을 가끔이라도 점검하는 학부모가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 관리, 저축과 관련해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학부모도 20%에 불과했다. 나머지 80%는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부모가 조기 금융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교육을 시작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돈을 관리하는 능력은 세상을 보는 눈과 직결된다고 한다. 돈을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들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경제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를 마땅히 정해놓을 필요는 없지만 본격적인 용돈 교육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 7세 정도가 되면 이미 돈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돈은 우리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도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필요한 물건을 다 사주면서 용돈은 가외로 지불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은 어릴 때 길들인 것이 가장 완전하고, 잘 익힌 습관 하나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가정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경제 교육
1차적 경제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일단 가정에서부터 돈을 버는 생산자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라면 집이나 친척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볼 수 있다. 설거지나 구두 닦기, 베란다 청소, 친척집 애완동물 돌보기 등 자신이 해야 하는 일 외에 조금 힘든 일감으로 골라보자.
미리 규칙과 목표를 정한 뒤 약속을 지키는지 꾸준히 관심만 보여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숙제를 하거나 착한 일을 한 경우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자신이 먹은 그릇 치우기 등의 가사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점도 알려줘야 한다.
▶우리집 가계부를 아이와 함께 작성한다.
수입, 지출 항목을 나누게 하고 세금이나 교육비, 관리비 등의 고정 지출과 주식비, 보건비, 의복비 등 일반 지출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또 보험이나 저축도 함께 이야기하며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금과 생활 경제, 금융 활동을 시킬 수 있다.
▶구입할 물건이 생겼다면 아이에게 시장조사를 맡긴다.
직접 자료 조사를 하다 보면 같은 물건이라도 유통 상황에 따라 값이 다르다는 것과 물건을 살 때는 비교하며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 목록을 작성하게 한다.
불필요한 학용품을 자꾸 사서 모은다거나 구입 당시에는 필요할 것 같지만 사놓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작성하다 보면 가정생활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비 활동에 대한 점검도 하게 된다.
▶자녀 명의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다.
아이의 용돈이 어느 정도 모여 있다면 아이와 상의해서 실행해볼 수 있다. 각 증권회사에서는 ‘어린이 펀드’란 명칭으로 가입을 유치하고 있다. 부모에겐 재테크가 되고 아이에겐 경제 교육이 된다. 엄마, 아빠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된 펀드를 보면서 아이는 펀드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되고 나아가 앞으로 건전한 주식 투자의 시선을 조성할 수 있다.
▶건강보험증을 보면서 보험의 기능을 설명해준다.
우리의 경제와 사회생활은 예측할 수 없는 사고 발생으로 끊임없는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도 심어주게 되고 보험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신용카드 대금 청구서를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신용카드를 통해 외상이라는 후불 시스템을 알려주고 이때 신용카드가 우리 생활에 유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예산 규모를 벗어나면서까지 사용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알려준다. 신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남용하면 결코 지울 수 없는 기록으로 남고 어디를 가든 기록이 따라다닌다는 점도 함께 인식시켜야 한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용돈 관리는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데 용돈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 용돈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접하는 예산으로 경제 감각을 키우게 된다. 먼저 돈을 관리하고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해야 한다. 그리고 뻔한 지출이라도 예산을 짜게 하고 용돈의 일부를 먼저 저축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용돈을 체계적으로 쓰고 저축하는 버릇은 자기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용돈 교육을 통해 자녀들에게 올바른 금융 교육과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용돈을 주는 방법
▶스스로 관리할 만한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용돈을 지급한다
용돈 사용은 ‘주어진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의사 결정’이므로 결국 모든 경제 활동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스스로 관리할 만한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용돈을 지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돈의 액수, 지급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와 상의해 가족회의 등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그러면 아이도 용돈을 계획성 있게 사용할 수 있고 연봉 협상 등 미래의 거래나 협상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급여명세서처럼 기본급은 규칙적으로 일정한 액수를 주도록 하고 성과급은 동생 돌보기, 구두 닦기 등 가사 노동에 기여하는 일정 부분에 대해 미리 약속한 대가를 주도록 한다. 또 용돈 갈등을 없애려면 범위가 확실해야 한다.
용돈은 스스로 결정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므로 옷이나 학용품은 제외하는 것이 좋다. 용돈이 너무 풍족하면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힘들기 때문에 약간 부족하게 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주는 주급제가 일반적인데, 소비를 통제할 수 없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라면 매일 주는 일급제도 권할 만하다. 점차 월별 지급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돈을 쓰는 방법
▶용돈을 주면서 무조건 저축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용돈 금액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돈의 사용처다. 즉, 용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일이다. 일주일에 얼마 정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아이와 협의하고 그에 따라 용돈의 규모를 정하는 것이다. 이때 협의를 하는 것은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용돈을 주면서 무조건 저축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용돈은 단순히 지출을 위한 것만도 아니다. 용돈은 돈을 잘 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는 용돈을 받으면 저축할 돈과 지출할 돈으로 나누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저축과 투자, 지출 항목 외에도 수재의연금이나 종교단체 헌금 등 기부할 돈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돈을 규모 있게 쓰면 남을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아이들도 수재의연금도 내고 종교단체에 가서 헌금도 하며 도움을 바라는 이들에게 돈을 기부하기도 한다. 용돈의 규모와 가정 형편,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소비 30%, 저축 30%, 투자 30%, 기부 10% 정도의 비율이 바람직하다.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
용돈 기입장은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용돈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용돈 기입장에 사용된 돈의 내용을 적어 관리하면 언제, 무엇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있어 소비 생활을 반성할 수 있고 다음 계획을 세울 때도 도움이 된다. 시간과 돈의 사용 내역을 적도록 유도한다. 예쁜 노트를 사주거나 인터넷의 용돈 기입장이나 일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흥미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컴퓨터 용돈 관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용돈 교육의 핵심은 자기 책임에 있다. 반드시 용돈 기입장을 살펴 살림을 평가해주자. 자녀의 용돈 관리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 일정한 날짜에 용돈 기입장을 검사하고 용돈을 지급해야 한다. 즉, 주별로 용돈을 주기로 했다면 일요일 저녁에, 월별 용돈이라면 매월 1일 등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그리고 용돈 기입장을 잘 쓰고 있다면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동기 부여가 된다.
세뱃돈이나 친척들에게 받는 액수가 큰 용돈도 아이가 관리하도록 한다. 액수가 좀 큰 규모의 용돈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직접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엄마가 알아서 저금해놓았다가 나중에 준다며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저금한 것을 보여준 뒤 어디에 쓸지 함께 얘기를 나눠보면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몇 가지 방법
어린이에게 가르쳐야 할 첫 과목은 절약과 저축이다. 요즘 아이들은 물자가 풍부한 시대에 태어나 자라면서 저축, 절약에 대한 관념이 희박하다. 아이들의 유일한 소득 수단인 용돈을 이용해 저축하는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들인 사람은 커서도 저축을 많이 한다고 한다.
▶소원 상자 만들기
아이가 무언가를 사고 싶어한다면 목표가 생긴 것이다. 소원 상자를 마련해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게 해본다. 소원상자에는 아이가 사고 싶어하는 물건의 이름을 써주거나 그림을 붙여 아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아이는 스스로 절약하고 저축할 동기를 부여받을 것이다.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 개설하기
일정 액수가 모이면 아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준다. 직접 저축을 하고 액수가 불어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아이 스스로 저축의 보람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예금, 적금의 원리 알려주기
은행의 예금과 적금 제도를 알려주자. 세뱃돈을 비롯해서 친척들이나 부모가 주는 용돈을 받고 계속해서 저금통에 저금을 해왔다면 만기일에 입금한 돈에 이자까지 붙여서 원래 넣었던 돈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 은행의 예금·적금 시스템을 일러주어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에게 맞는 저축을 하게 하자.
▶돼지저금통 운영하기
두 개 이상의 돼지저금통을 운영하게 하자. 저축을 하기 위한 저금통과 투자를 하기 위한 저금통으로 나눠 용도에 맞게 돈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용도가 더 있다면 돼지저금통 수를 세 개에서 네 개까지 늘려도 좋다.
▶투자의 개념 이해시키기
저축만 고집해선 살아갈 수 없는 시대이므로 투자도 가르쳐야 한다. 예로 ‘어린이 펀드’를 가지고 투자를 설명해준다.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 부담이 있는 만큼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효율적인 자산 관리는 ‘저축 → 투자’의 반복 구조라는 것을 알게 하고 일찍부터 분산·장기 투자의 진면목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이 쇼핑 습관, 어떻게 잡아줄까?
어릴수록 모든 걸 갖고 싶어한다. 어린아이들은 원하는 건 뭐든 손에 넣으려 애를 쓴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갖고 싶은 것을 다 소유할 수는 없는 법. 일찍부터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대신 스스로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이는 합리적 소비자가 되기 위한 선택 훈련이다. 올바른 소비 생활은 필요한 물건만을 사는 것이다. 쇼핑이 기쁨을 누리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정된 용돈을 가지고 어디에 먼저 소비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가르치자.
▶부모가 충동구매하면 아이도 따라 한다.
아이와 함께 대형 할인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는 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만들고 필요한 물건을 단시간에 구입해야 한다. 필요하지 않더라도 고급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세일이라 값싸게 살 수 있다는 마음에서 충동구매를 하다 보면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이러한 행동을 가르치는 결과를 낳는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으로 나들이하기 전에 미리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정한 뒤 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쇼핑 전에 던질 수 있는 질문들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러 가면서 아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무엇 때문에 쇼핑을 하려고 하나?’ ‘반드시 오늘 그것을 구입해야 하나?’ ‘사고 싶은 물건을 살 돈은 있나?’ ‘다른 가게에서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그 물건을 사지 말고 만들거나 빌릴 수는 없을까?’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아이도 동참해 고민하게 한다.
▶물건 살 때는 꼼꼼하게 비교하는 습관을!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최소한 같은 종류의 물건 3가지 정도의 가격, 성능 등을 비교해보게 한 뒤 구입하는 것을 익히게 한다
▶정가로 살 때와 세일가로 살 때의 가격 차를 인식시킨다.
시즌을 겨냥한 장난감이나 제품이 나왔을 때 시즌이 지나고 나서는 가격이 어떻게 변동했는지 아이와 함께 알아보고 조사해보게 한다. 꼭 그 시기에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가격이 적정 수준이 될 때를 기다렸다가 살 수 있도록 해보기도 한다. 이런 습관을 통해 만족 지연하는 욕구 컨트롤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렇다고 가격에만 민감해서 무조건적으로 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앗아가면서까지 만족 지연 습관을 들일 필요는 없다.
▶아이가 직접 시장조사를 하도록 유도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의 경우, 가정에서 구입해야 할 물건이 있다면 경제 교육 소재로 활용해볼 수 있다. 아이에게 구입해야 할 물건의 가격, 품질, 디자인 등 시장조사를 맡기는 것이다. 단, 부모는 예산 규모를 정해줘야 하며 시장조사에 대한 대가도 지불해야 한다. 아이는 이를 통해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 경로별로 천차만별인 구조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현지답사를 했다는 증거물도 첨부해야 한다.
백화점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하죠?
일단 공공장소이므로 소란스럽지 않도록 비상구 계단이나 쉼터 등 조용한 장소를 찾는다. 이때 엄마는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장난감의 가격을 알게 한다. 이 장난감을 사기 위해서는 1천원짜리 몇 장이 있어야 하며 1백원짜리는 몇 개가 더 있어야 하는지 설명해준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아이에게 목표를 세우게 하고 스스로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시간이 흘러 저축된 금액이 어느 정도 모이면 사고 싶은 물건 값의 일부로 쓰게 하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부모가 보태 물건 구입을 돕는다. 자기 용돈과 부모님이 주는 용돈을 더해 갖고자 하는 장난감을 사게 되는 것이다.
또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기 전 확실한 약속을 받아내는 것도 방법이다. 떼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데려가는 것이다.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따라오지 못하게 한다.
실물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곳
청소년 경제체험센터
한국YMCA 전국연맹과 국민은행이 지난 7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문을 연 상설 청소년 경제체험센터다. 일회성 이벤트식 행사로 이뤄지는 청소년 경제 교육 프로그램과는 달리 연중 참여할 수 있는 상설 교육기관이다. 프로그램 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4시 등 하루 세 차례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하루 참가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해 궁금한 것을 꼼꼼히 따져 물어볼 수도 있고, 철저히 체험 중심의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다.
소수 정예 수준별 경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지만 가족과 함께 따라온 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다섯 단계에 걸쳐 상품의 일생 체험을 하게 된다. 우선 천연 흙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를 통해 천연자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만드는 예술적 생산 활동을 체험한다.
또 퍼즐 놀이를 통한 상품 생산성 의미와 브랜드의 가치 경험, 각종 기계 부속품을 이용한 창의적 상품을 만든 후 스스로 원하는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기, 명품을 지향하는 현대 소비문화에 대한 영상 관람 등도 할 수 있다. 캔, 페트병, 과자 봉지 등 생활 폐기물로 재활용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도 가능하다. 개관 기념으로 ‘미술로 체험하는 친환경 경제 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기획 초대전이 9월 30일까지 열린다.
<출처:레이디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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