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실내공기 깨끗하게 하려면

2008. 1. 6. 23:04편리한 생활정보

겨울 실내 공기 깨끗하게 하려면

200여종 유기물질 떠다니는 겨울 실내 공기 깨끗하게 하려면
거실엔 벤자민…어린이 방엔 게발선인장

NASA 10대 공기 정화 식물에 관음죽 등 추천
침엽수서 나오는 '피톤치드'  자연살균 효과 강력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실내공기 오염도가 높다. 하루 종일 창문을 꽁꽁 닫아둔 실내 공기 중에는 먼지, 집먼지 진드기, 200종이 넘는 각종 유기물질이 떠다닌다. 이들은 천식, 비염, 아토피 등 각종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특히 아파트 창문은 소음 차단과 단열 효과는 뛰어나지만, 닫아놓으면 실내외 공기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수시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실내에 나무 화분을 두라

식물을 기르는 것도 권장된다.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잎의 뒷면에 있는 작은 구멍(기공·氣孔)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벤젠,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흡수한다. 아울러 산소와 수분을 배출해 실내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구실도 한다. 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인정한다. NASA가 추천하는 10대 공기 정화 식물은 아레카야자, 관음죽, 대나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헤데라, 피닉스야자, 피쿠스아리, 보스턴고사리, 스파티필럼 등이다.

거실에는 공기 정화 효과가 큰 잎이 많은 파키라, 행운목, 벤자민, 고무나무 등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 밝은 분위기 연출을 위해 겨울에도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게발선인장이나 시클라멘 등의 식물을 함께 키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울러 바닥뿐 아니라 장식장 위에서 아래로 늘어지는 식물을 배치하면 공기 정화 효과도 좋고 공간 활력도 더할 수 있다.

침실에 잎이 큰 식물을 두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크기가 작은 화분을 침대 머리맡이나 창가, 장식장 위에 둔다. 침실의 습도 유지를 위해서는 하루 1L정도의 물을 발산,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아레카야자가 추천된다.

부엌은 요리 등으로 냄새가 많이 나는 공간이므로, 냄새 제거 효과를 가진 스파티 필럼이 권장된다. 주방에 둔 식물은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으므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방에는 게발선인장이 좋다. 대부분의 식물은 낮에는 산소,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게발선인장은 밤에 산소를 많이 내기 때문이다.

숯, 피톤치드 등도 활용해볼만

살아있는 식물은 아니지만 나무를 원료로 한 숯이나 피톤치드 등도 활용해 볼만하다. 숯은 중금속이나 먼지, 수분, 오염물질 등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편백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 물질’이란 뜻이다. 피톤치드는 해충이나 곰팡이, 박테리아를 물리치지만 사람에게는 이롭게 작용한다.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한 편백나무의 항균 효과는 병원에서 주로 사용되는 항생제 60여 종 중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강력하다.

대한임상건강의학회 오성일 이사는 “피톤치드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