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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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잎 클로버 만큼이나 보기 힘든 두 잎 사랑초
어릴 적 지천으로 널린 토끼풀을 보면 혹시 네 잎 클로버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풀밭을 헤매곤 했었다. 그렇지만 네 잎 클로버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행운이 아닌 요행을 바란 것은 아닌지 낙담하고 돌아섰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언제부터인가 아파트 배란다에 청사랑초가 자라기 시작했다. 자주색 사랑초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옹기 항아리에 심어서 선물해주셨던 것인데 벌써 수많은 사람에게 전해졌다. 선물해준 집을 방문했을 때 사랑초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 며칠 전의 일이다. 화초에 물을 주려고 하다 청사랑초에서 이상한 녀석을 발견했다. 그동안 사랑초 잎이 세 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늘 세 잎만 봐왔었는데 두 잎을 가진 사랑초가 눈에 띘다. 엄밀하 말하면 괭이밥이라는 청사랑초에 ..
2012.05.24 -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화초 한 그루
2개월 조금 넘은 듯하군요.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오후 늦게 병원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는데 친구가 벌써 소식을 듣고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밤이 깊은 탓인지 한산한 병원 복도에서 친구와 오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실직까지 해서 속상하다는 친구는 정말 많이 야위었습니다. 딱히 위로해줄 말이 없더군요. 우선 몸조리 잘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는 말 이외에는..... 그런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화초 한 그루에 눈이 가더군요. 복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여러 화초들중에 유독 눈이 가는 나무는 바로 알로카시아였습니다. 음지식물이고 공기정화기능이 있어 병원 복도에 놓아둔 듯했는데..... 친구 바로 옆에 있는 화분이..
2011.09.30 -
아는 경찰에게 개업식 화분을 부탁했더니...
며칠 전의 일입니다.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형님이 친한 지인의 호프집 개업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다음날 점심 식사를 하는데 황당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개업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침 개업하는 분의 먼 친척되는 분에게 개업식 선물로 화분을 대신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분은 그 지역에서 오랜동안 경찰로 근무하는데다 개업하는 분과 잘 아는 사이라서 믿고 화분값 10만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업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미리 전화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늦더라도 꼭 참석해달라는 간곡한 부탁 때문에 개업식날 오후에 부랴부랴 서울로 향했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또 봉사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도 많은..
2010.05.20 -
아내에게 자주 듣는 말 "당신이 거지야?"
살면서 아내게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남이 쓰다 버린 물건을 잘 줏어 오는 버릇 때문에 물건을 가져 올 때 마다 아내가 내게 건네는 말이다. 이 버릇은 결혼하기 전 부터 생긴 버릇이니 족히 25년은 넘은 듯 하다. 손으로 뚝딱거리며 고치는 것을 좋아한 탓에 남이 버린 고장난 녹음기며 컴퓨터며 일단은 집으로 가져와 시험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늘 방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버릇을 모르는 아내가 결혼을 하고 난 후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너무 자주 그러다 보니 심하게 다투기 까지 했다. 결국 아내와 타협을 했는데 가게에 갖다 놓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집으로는 가져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당시 옛날 물건을 파는 공방을 운영할 때라 늘 하는 일이 망가진 옛 물건을 수리하고 판매하는 것이 주된..
2009.03.06 -
이효석의 화분 줄거리 읽기
화분(花粉) 작가 이효석 줄거리 "푸른 집"에는 현마와 세란, 그리고 세란의 동생인 미란, 식모 옥녀가 살고 있었다. 이따금 단주가 놀러 온다. 그는 현마가 영화사에 데리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날 단주와 미란은 우연히 단주의 아파트에서 동침하게 된다. 현마는 처제와 단주가 가까워지는 것을 걱정하여, 그들을 떨어져 있게 하기 위해 일본길에 미란을 동행한다. 그 사이에 세란은 단주와 정을 통한다. 한편 현마는 처제에게 끌리는 정을 참는다. 미란은 귀국 후 영훈이란 음악 교사에게 교습을 받는다. 그들은 차차 사랑하게 되었으나, 영훈에게는 그를 사랑하는 사팔뜨기 여인 가야가 있었다. 그런 중 미란은 단주에게 정조를 빼앗겨 괴로워한다. 그러나 영훈에 대한 연정은 더욱 짙어만 간다. 그런데 영훈은 그때 종적을 감..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