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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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던 노래방 애창곡 오타....ㅎㅎ...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팔순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에 다녀오곤 합니다. 늘 자주 찾고 싶지만 대학에 다니는 아들 녀석들 뒷바라지 하느라 짬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고향에 가면 기력이 쇠하신 아버지 안마와 말동무 해드리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즐거워 하시곤 합니다. 예전에는 함께 노래방에도 간적이 있었지만 노래방 기계는 박자가 너무 빨라 쫓아가질 못하겠다며 반주없이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시곤 했었죠. 고향에 가면 부모님을 뵙는 것도 반갑지만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를 만나는 것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동문회 체육대회나 동창 모임이 있을 때면 뒷풀이로 친구가 운영하는 노래방을 자주 찾곤 합니다. 사느라 바빴던 친구들과 7080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모두 하나가 되곤하죠..
2012.05.11 -
3월 봄눈에 뒤덮힌 설악산 울산바위
지난 주 토요일 갑작스레 모친상을 당한 친구를 애도하기 위해 홍천으로 향했습니다. 떠날 때 지난 밤 부터 내리는 눈 때문에 은근히 걱정했는데 봄눈이라 그런지 금새 녹았더군요. 속초 시내를 벗어나 미시령 톨게이트로 향하는데 멀리 눈 덮힌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늘 안개나 구름에 휩싸여 온전한 울산바위를 보기 쉽지 않은데 이 날은 눈이 내리는데도 울산바위가 한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남녘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는데 영동지방은 아직도 이렇게 눈이 내리고 있네요. 마지막 봄눈이라 생각하고 눈 덮힌 울산바위를 흑백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2012.03.26 -
아내를 친정으로 내쫓은 친구 왜?
점집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 신년 초 주변 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는 점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워낙 점집을 좋아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도 재미삼아 점집을 찾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예전에 굿판을 벌일려는 친구에 대한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의 점집 사랑에 비해 점집이라면 경기를 할 정도로 싫어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모처럼 친구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바다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친구 사무실은 일요일이면 쉼터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거나 바둑을 두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고 점집을 싫어하는 친구는 구경을 하고 있더군요. 바둑이 끝나고 커피를 마시는데 점집을 좋아하는 친구가 신년 점집에 다녀온 이야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
2012.01.31 -
술 취하면 남편 옷 찢는 아내 왜?
명절 때 혼자온 친구 이유는? 지난 해 추석 고향에 갔을 때 일이다. 평소에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회포를 풀었는데 한 친구 표정이 내내 어두웠다. 언제나 표정이 밝고 말도 재미있게 잘하던 친구라 그 속내가 궁금했는데 술이 거나해진 후에야 그 사연을 털어 놓았다. 이번 추석에 아내와 함께 오지 못해 부모님 볼 면목이 없었다는 친구는 전날 아내와 심하게 싸워 아이들과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소한 의심이 키운 아내의 의부증... 친구가 아내와 싸우는 이유는 단 하나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아내의 의부증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도 괜찮았는데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군에 입대한 후 부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
2012.01.17 -
술 마시다 배꼽 잡은 유머 한 토막.....
아구찜을 기다리며 들은 유머 한 토막... 일요일 오후 친구 사무실에 들렀다. 그곳에는 무료한 사람들이 모여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바둑을 둘 줄 모르는 친구가 반기며 당구 한 게임을 제안했다. 지는 팀은 저녁 식사 비용을 내기로 하고 당구장으로 출발했다.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당구 게임은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거웠다. 승패는 우리 팀 패배... 당구가 끝나고 인근에 있는 아구찜으로 향했다. 가면서 예약을 한 탓에 식당에 들어섰을 때 이미 모든 것이 셋팅이 되어있었다. 마지막 아구찜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한 친구 웃기는 이야기 하나를 해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 친구 이야기 보다 더 웃긴 건 내 자리 바로 옆에 앉았던 형님이야기였다. 모두가 배꼽잡은 그 이야기는...... 포복절도한 식인종..
2012.01.16 -
엄동설한에 눈뜬 버들강아지 안타까워라..........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설악산 북쪽 준령을 올랐습니다. 지난번에 내렸던 폭설 때문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힘은 들었지만 공기도 맑고 친구와 함께라서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절경과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멋지더군요. 산행중 만난 버선 모양의 돌..... 하늘에 뚝 떨어진듯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것을 보며 친구가 산신령의 신발이라고 농을 하더군요...ㅎㅎ.... 산의 능선을 돌아 계곡으로 내려오니 계곡물 가장자리에는 물고드름이 가득하더군요. 물가의 나뭇가지에도 예쁜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동설한에도 버들강아지가 나왔네요..... 살을 에이는 듯한 한파에 어쩌려구 .. 눈에 반쯤 파묻힌 가지에 여린 버들강아지...... ..
2011.12.19 -
친척인줄 알고 묏자리 내주었더니
지난 주에 예고없이 친구가 찾아왔다. 고등학교와 대학을 함께 다닌 막역한 친구였지만 사는 게 바빠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와 준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고향을 지키며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는 올해 수확을 마치고 다시 준비를 하는중에 짬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몇해전에 갑자기 찾아와 친척이라며 종손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행사 때 마다 참석하던 사람이 2년전 종중 산에 자신의 아버지 묘를 쓴 이후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집안의 장손인 친구는 대학졸업 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종중 산의 관리 외 모든 일들 도맡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제를 지내는 곳에 친척이라며 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한다. 나이가 50이..
2011.11.19 -
친구가 고향에 오지 못하는 이유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 때문에 여유있게 귀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찾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데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고향 친구들 중에는 체불된 임금을 받지 못해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있고 사업에 실패해 뿔뿔히 흩어진 가족들 때문에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고 30년이 넘도록 고향에 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갑자기 야반도주한 친구 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일입니다. 전문대 입학을 앞둔 친구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바로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읍내 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계주를 하던 어머니가 야반도주를 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억대의 돈을 떼어 먹고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으니 조그만 시골..
2010.09.19 -
고교 동창에게 간을 이식해준 친구 이야기
민속의 명절 설날 이틀 전 영동지역에는 대설경보와 함께 폭설이 내렸다. 70cm가 넘는 폭설이 때문에 큰 걱정을 했지만 예년과 다르게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발빠르게 제설작업을 진행한 시의 행정력이 돋보였지만 설날 연휴가 끝나던 월요일 오후 부터 내린 눈 때문에 화요일 출근길은 또 다시 거북이 운행을 해야했다.. 눈발이 날리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은 포크레인과 중장비 차량들의 제설작업 때문에 지정체를 반복했다. 차량이 밀리자 옆에 타고 있던 아내가 걸어간다며 내리는데 펜스에 걸려있는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띘다.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은 친구에게 간을 이식..."김관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라는 글귀가 선명..
2010.02.17 -
등굣길에 손가락 잘린 친구 이유가 기가 막혀
친구란 어떤 의미일까?.....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 마다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성격이 급한 친구 혹은 느긋한 친구....과시욕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친구 또는 겸손한 친구....집이 가난해 늘 남루했던 친구와 만석집이라 늘 부유했던 친구....다양했던 친구들 만큼이나 어릴 적 많은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 오늘은 과시욕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친구는 워낙 과시욕이 많고 승부욕이 강해서 아무도 그 친구에게 내기를 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괜히 말을 꺼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혼난 친구들은 그 친구가 이야기 할 때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 일례를 몇 가지 들어보면 학교가 끝난 후 아이들과 편을 갈라 칼싸움이나 총싸움을..
2009.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