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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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갇혀 자라는 호박 보셨나요?
아버지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셔서 춘천의 한림대 병원에 들렀다. 종합검사를 받고 주무시는 틈을 타서 춘천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곳저곳 돌다 춘천역 인근의 옛 미군기지를 돌아갈 때 였다.길게 이어진 담벼락 위로 철조망이 처있고 그 위로 호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호박이 대부분 철조망에 갇혀서 자라고 있었다. 누가 일부러 해놓은 것도 아닐텐데 참 묘한 풍경이었다. 떨어진 호박이 철조망에 그대로 놓여있고 그 위로 잘 익은 호박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더 이상 자랄 기력이 없는지 잎은 모두 축 늘어져 있고 그 사이로 호박이 매달려 있다. 저무는 푸른 가을 햇살과 철조망과 호박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풍경이었다 아직도 푸른 호박잎 아래 덩그라니 놓여있는 호박......미군들이 떠난 기지를 호박..
2008.09.19 -
분수쇼로 열대야를 즐기는 아이들..
친구를 만나러 춘천의 공지천으로 갔다 .오늘따라 날이 푹푹 진다.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는데 완전 찜통이다. 벌써 한여름인듯 사람들이 더위에 헉헉 거린다. 공지천 운동장에는 밤에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식사를 마치고 춘천 시내로 들어가려는데 오른쪽에 아이들의 함성이 들린다. 밤에 분수쇼를 하는 곳에 아이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분수의 모습이 너무나 시원해서 차를 세우고 한참을 구경했다. 아이들이 물기둥 사이로 달려가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올라오는 물줄기로 비데를 하는 아이도 있었다. 마치 무지개가 춤을 추는 듯 황홀한 물기둥들......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에 앉아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저 화려한 물기둥에 온몸을 적시고 싶었다. 물기둥..
2008.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