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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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그냥폭포를 구경하다.
백담사 근처로 벌초를 가는 분의 부탁을 받고 함께 동행하는 길이었다. 요즘은 낫으로 벌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초기로 하니 내가 할 일은 없어 보였다. 백담사는 자주 가보았지만 백담사 반대편 외가평리라는 곳은 처음이었는데 그곳을 오르다보니 계곡이 아주 좋았다.하지만 계곡과 길의 높이와 경사가 심해서 그냥 눈으로만 즐기며 올라가다 보니 시원한 폭포가 눈에 들어왔다. 한 눈에 들어온 폭포 두 줄기로 떨어지는 쌍폭이었다. 길이 어디있나 두리번 거리다 조심스럽게 내려가 보았다. 우와 이런 곳에 이런 비경이 있을 줄이야.....두 줄기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더위가 싹 가셨다. 물소리만 듣고 있어도 시름이 싹 가시는 듯한 시원함을 느꼈다. 발을 담그니 뼛속까지 시리다....이 계곡을 넘어가면 원통 서화리..
2008.08.25 -
안타까운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 시비
'목마와 숙녀''세월이 가면'하면 떠오르는 시인이 있다. 바로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 박인환 시인이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박인환 시인은 8·15 해방 후 혼란의 소용돌이와 6·25 전란 속에서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 70여편의 시를 남겨 한국현대 모더니즘 시인으로서 현대시의 토착화에 기여하였고 문학사에 큰획을 남긴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7080세대나 그 이전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읊조렸을 낯익은 시 한 편을 읽어보자 목마와 숙녀 박 인 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
2008.07.12 -
혼자 촛불시위하는 촛불 바위가 있다?
서울에서 속초로 가는 7번국도를 따라가다 인제군 용대리를 지나면 미시령 터널 가기전 1km 지점에는 혼자서 촛불시위하는 촛불 바위가 있다. 지날 때 마다 참 묘하게 생긴 바위라고 생각했는데 그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마치 촛불을 연상시키곤 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보았을 촛대바위........요즘 국민적 관심사가 된 촛불시위의 원조가 아닐까 생각된다. 촛대바위 위쪽에 보이는 소나무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사철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었다. 토요일이라 벌써 피서를 즐기려는 차들이 많이 달려 사진 찍기가 어려웠다. 차를 피해가며 찍느라 고생했다. 가까이 확대해 보았다. 촛불의 심같은 소나무가 더 잘 보인다. 15년을 넘게 오가며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독야청청이다. 이것은 속초에서 서울 방향에서..
2008.07.05 -
인제 청정 조각공원
서울에서 속초로 가다보면 인제근 신남면 어론리 그러니까 홍천의 경계를 지나면 바로 눈에 띄는 곳이 청정 조각공원이다 새로 4차선이 되면서 주차창이 훤해졌다 각종 장승과 희귀한 조각들이 많지만 그중에 남근형상의 조각들이 많은 곳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