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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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조(이문열) 줄거리 읽기
사군자 중에서 석담이 특히 득의해하던 것은 대나무와 매화였다. 그런데 그 대나무와 매화가 한일합방을 경계로 이상한 변화를 일으켰다. 대원군도 신동(神童)의 그림으로 감탄했다는 석담의 대나무와 매화는 원래 잎과 꽃이 무성하고 힘차게 뻗은 것이었으나 그때부터 점차 시들고 메마르고 뒤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것은 후년으로 갈수록 심해 노년의 것은 대 한 줄기에 잎파리 세 개, 매화 한 등걸에 꽃 다섯 송이가 넘지 않았다. 고죽에게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대나무의 잎을 따고 매화의 꽃을 훑어 버리십니까?" 이제는 고죽도 장년이 되어 석담선생이 전처럼 괴퍅을 부리지 못하게 되었을 때, 고죽이 그렇게 물었다. "망국(亡國)의 대나무가 무슨 흥으로 그 잎이 무성하며, 부끄럽게 살아남은 유신(遺臣..
2008.02.26 -
이문열 작가연보
이문열(李文烈, 1948- ) 1948년 서울 생, 1950년 고향인 경북 영양군 석보면에 이주. 1953년 안동으로 이사. 57년 서울로 이사, 59년 밀양으로 이사. 1961년 밀양 중학 입학했으나 그만두고 64년 검정고시로 안동고교 입학. 1965년 안동고교 그만두고 부산으로 이사, 이후 3년간 떠돌이 생활. 1968년 대입 검정고시를 쳐 서울대 사대 입학. 70년 자퇴 후 사법고시 준비. 1973년 76년 군생활. 77년 대구매일 신춘문예에 단편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입선되고, 1978년 동아일보 신춘에 중편 「새화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들소」(1979),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1979), 「달팽의 외출」(1980), 「이 황량한 역에서」(1980), 「금시조」(1981..
2008.02.26 -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 줄거리 읽기
황제를 위하여 작가 이문열 줄거리 잡지사에서 일하던 나에게 부장은 「신역 정감록」이라는 책 한 권을 내밀고 다음 달 특집으로 다룰 것이니 게룡산에 취재를 다녀 오라고 했다. 계룡산에서 나는 비목인 듯 싶은 나무 그루터기를 보게 되고 도교 계통 의 신앙을 갖고 있는 노인으로부터 황제의 묘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튿날 나는 「계룡산의 현주소」란 가제 아래 어정쩡한 르포 기사를 작 성한 후 서울로 돌아갔다. 그 뒤 오래잖아 잡지사를 그만둔 나는 계룡 산에 들렸다가 그 노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의 황제에 대한 일생을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황제는 1895년에 출생하여 1972년에 죽었다. 정감록의 예언대로 이씨 왕조가 망하면 정씨 왕조가 올 것으로 믿은 황제는 비현실적 인물이지만 마음만은 깨..
2008.02.15 -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줄거리 읽기
사람의 아들 작가 이문열(1948- ) 경북 영양 출생. 1979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중편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 「사람의 아들」로 제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 「그해 겨울」「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황제를 위하여」등의 작품이 있다. 줄거리 1945년생, Y대 야간부 법학과를 중퇴한 남경호 경사는 살인 사건을 맡게 된다. 피살자는 영생 기도원에 있던 민요섭, 나이는 서른 셋, 신학교 중퇴생이었다. 그러나 그가 지난 8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남 경사는 민요섭이 살던 집을 찾아가 노트 몇권과 원고 한 묶음을 찾아내어 읽던 중 묘한 흥미를 느끼게 된다. 남 경사는 어느 여인숙에서 아들 조동팔을 민요섭이 꾀어갔다는 얘기를 듣고 조동팔이 김동욱이라는 가명으로 김순자라..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