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7)
-
경비 아저씨가 애지중지하던 오리 목을 친 까닭
아내는 쇼핑센타 안에서 작은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곳에는 연세가 많은 경비 아저씨 한 분이 계신다. 올해 일흔 다섯인 아저씨는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사는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어서 쇼핑 상가내의 상인들이 모두 좋아한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성품 탓에 가끔은 이런 착한 심성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이 돈을 꾼 후 갚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놀면 게을러 진다는 경비원 아저씨 취미는 낚시와 동물 키우기 경비일을 하지 않는 날에는 바닷가에 나가 낚시를 즐기곤 하는데 대부분 잡은 고기는 늘 이웃에게 나누어 주곤 한다. 또 화초를 좋아해 집안 마당에는 포도나무며 키위 감..
2010.08.23 -
일회용 기저귀 연 1억 7천만원 사용하는 곳은 어디?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으면서 부적 노인문제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체험이나 교육을 통해서 노인문제에 대한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일회용 기저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양원 실습을 통해서 노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기저귀의 양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요양원에 하루종인 기저귀를 차고 있는 대상자가 과반수가 넘을 만큼 많았는데 날마다 쏟아지는 일회용 기저귀의 양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요양보호사도 기저귀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층에서 나오는 것은 대충 알겠지만 전체적인 배출량은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요양원 원장님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2009.04.15 -
간병인 아주머니가 수업에 늦은 이유
약 2개월간의 요양보호사 교육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처음에 막연하기 시작했던 교육이었지만 수업이 거듭될 수록 노인에 대한 이해와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와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노인들의 문제가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머지않아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 이번주면 모든 수업이 끝나게 되는데 함께 수업을 받는 사이사이 그동안 요양원에서 근무하거나 재가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현장체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며칠전에 있었던 파킨슨병 환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요양보호사 교육을 받는 사람중에는 간병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고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중 한 아주머니가 2시간이 끝난 후에 교실로 들어섰다.몸이 축쳐진 채 들..
2009.04.15 -
노인 요양원에서 직접 기저귀 갈아보니.....
올초 아내의 권유로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요양 교육원을 다니기로 약속했었다. 그리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요양 교육원을 다니며 이론과 실기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현장실습을 나갔다. 교육원에서 배우던 이론과 실기가 얼마나 현장에서 도움이 될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다섯 사람이 현장 실습을 나갔는데 유일하게 남자였던 나는 할아버지가 계시는 생활관으로 배치되었다. 첫날 가자마자 시작한 것은 화장실 청소였다. 남자 생활관에 있는 화장실중 9개를 청소하기 시작했는데 한 곳의 청소를 끝내기도 전에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노인들을 위해 내부온도를 높여놔 긴팔을 입고 청소하는 내게는 마치 사우나를 하는듯 금새 옷이 흠뻑 젖었다. 두번째 화장실을 청소하려고 할 때 요양보호사가 반팔과 ..
2009.04.07 -
김연아 경기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의 반응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노인 요양원에서 실습을 하였습니다. 요양사 교육원에서 이론 수업이 모두 끝나면 노인 요양원이나 재가시설에 파견되어 현장실습을 하게 되는데 처음 가본 노인복지 요양원은 많이 낯설어 보였습니다. 일행 5명과 함께 실습을 나간 요양원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이 좋고 아주 깨끗했습니다. 여자들은 2층 할머니가 계시는 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남자들은 3층의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요양원 방마다 있는 화장실 청소를 시작으로 점심식사 배식과 식사 도우미 그리고 말벗하기 등을 하는데 무엇을 해야할지 알지 못해서 답답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늘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째는 어제 보고 배운 것들을 다시 하다보니 일도 빨라지..
2009.03.30 -
쑥 팔러 와 죽고 싶다는 할머니 사연을 들어보니...
요즘 주변에는 참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다 경기가 안좋아서 그려려니 하면서도 마음 한 켠이 무너져 내리곤 합니다. 어제는 할머니 한 분이 가게로 쑥을 팔러 오셨습니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 나오던 쑥도 얼어붙을 추운 날씨에 쑥 한 봉지를 뜯어 팔러 다니시던 할머니.....그런데 몸을 아주 심하게 떨고 계셨습니다.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가끔 그렇다며 별일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떡집에서 사온 떡을 드리니 아주 잘 드셨습니다. 그런데 떡을 드시다 말고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시며 '죽어야 하는데....죽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되풀이 하셨습니다. 필시 무슨 곡절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꺼낸 말을 들어보니 할머니 상황이 매우 안좋아 보였습..
2009.03.27 -
약물중독에 빠진 독거노인 이유를 알고 보니...
요즘 저녁시간이면 요양보호사 수업을 받느라 몸이 녹초가 되곤한다. 대부분 낮에 요양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인데 수업에 대한 열성이 대단하다. 수업 중간중간에는 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주 접하는데 들을 때 마다 봉사의 마음이 없다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곤한다. 요양원 교육원의 강사들은 대부분 현재 노인요양원이나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라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오늘은 약물 오남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현재 병원에 입원하신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었다. 독거 노인으로 재가서비스를 받고 있던 할머니가 갑자기 턱관절이 자꾸 빠져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수술을 받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턱관절 윗쪽이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다..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