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11)
-
모양은 피자, 맛은 토속적인 산채 비빔밥
속초에서 서울을 갈 때면 종종 들리는 집이 있다.아마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면 한두번 들러 보았을 준이네 통나무집인데 내가 이집에 즐겨 들리는 이유는 바로 청국장 때문이다.인제에서 홍천 방향으로 오다보면 청국장 전문점들이 유독 많다.직접 띄워서 만들어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더 구수하고 영양도 많기 때문이다.아마 대부분의 청국장을 한번은 다 맛보았을 만큼 나는 청국장을 좋아한다.그중 두촌면 자은리에 있는 시골막국수집과 역내리에 있는 준이네 통나무집을 즐겨 찾는다.청국장과 곤드레옥수수밥과 산채비빔밥 묵밥과 도토리 묵사발, 막국수,감자전, 촌두부, 옥수수막걸리등 준이네 통나무집 메뉴는 모두 토속적이다.통나무집 안으로 들어서면 어릴적 고향에서 느끼던 콤콤한 청국장 냄새가 자욱한데 통나무 냄새와 묘하게 잘 어울린..
2010.08.25 -
33년만에 전화한 여자 동창생 알고 보니.....
요즘 동해안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밤에도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푹푹 찌는 날씨에 몸이 축축 쳐지는데 이런 날 고향에 가서 옥수수를 따느라 오전 내내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제철 옥수수를 팔아달라는 고향 형님의 부탁으로 아침일찍 부터 서둘렀는데도 12시가 되어서야 배달이 모두 끝났고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사무실로 출근해 직원과 함께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한여름에 특별 메뉴인 시원한 쥐눈이 콩국수를 먹고 나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잠시 쉬고 있는데 중학교 동창으로 부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이니 33년만에 처음 통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 동창은 아주 반갑다는 듯이 내 이름을 부르며 이..
2010.07.28 -
고향에서 온 찰옥수수 직접 삶아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고향에는 옥수수가 지천으로 널리곤 했습니다. 특히 고향 홍천에는 가는 곳 마다 옥수수를 많이 심었는데 요즘은 옥수수 축제를 열만큼 지역 특산물로 효자노릇을 한다고 합니다. 내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을 그때도 지금처럼 집집마다 옥수수를 심곤 했습니다. 물론 그때야 먹을 것이 없어서 허기를 채우느라 옥수수를 심었고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또는 추억의 음식으로 많이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먹을 것이라고는 보리밥과 옥수수 밖에 없던 시절 검정 고무신을 신고 놀다 들어오면 가마솥에 어머니가 쪄놓은 옥수수가 그득하거나 감자와 함께 버무린 범벅이 놓여있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그 맛이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저 또한 객지에서 살..
2009.08.01 -
제철맞은 옥수수 잘 고르는 방법이 있을까?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면서 차량이 밀리는 도로에는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음식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사랑받는 것이 아마도 옥수수일 것이다. 특히 강원도 지역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은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와 옥수수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4~5월에 파는 옥수수의 경우에는 대부분 냉동 옥수수거나 하우스에서 재배한 옥수수일 경우가 많고. 노지에서 재배하는 햇옥수수는 6월 중순이 되어야 맛볼 수 있다. 요즘 한창 출하되기 시작한 햇옥수수도 무조간 사다간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옥수수 껍질을 다 벗기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속이 잘 익었는지 옥수수가 맛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옥수수를 잘 고르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먼저 옥수수는 산지에서 직..
2009.07.08 -
뻥튀기 아저씨가 국내산 옥수수를 쓰는 진짜 이유는?
오늘은 길을 가다 갑자기 뻥~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담벼락 아래에서 뻥튀기를 튀기는 아저씨가 보였습니다. 어릴 적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았던 추억의 뻥튀기를 보고는 강냉이 하나를 사야겠다고 그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릴 적에 보았던 그대로의 뻥튀기 모습은 아니었지만 뻥튀기 기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침 튀기고 있는 따끈한 것으로 주신다기에 기다리는 사이에 아저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쌀이나 강냉이 한 방 튀기는데 얼마냐 물으니 4000원이라고 합니다. 직접 옥수수나 쌀을 가져와야 하지만 없으면 아저씨가 갖고 계신 옥수수로 튀겨 주신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30년동안 뻥튀기 장사를 해왔는데 7년 전 까지는 번듯한 가게를 운영하며 인근의 군지역 까지 물건을 납품..
2008.12.17 -
힘에 부친 할머니의 가을걷이
양양으로 나가는 길에 잠시 교동초등학교를 들렀다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길옆에 할머니 한 분이 고구마를 캐고 계셨습니다. 아주 빠알간 밤고구마들을 보고 가려고 차를 세웠습니다. 할머니는 팔순이 넘으셨는데 해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이곳은 재경부 땅인데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을 할머니 혼자 모두 치우고 고추며 고구마 각종 채소들을 키운다고 하셨습니다.십여년을 이밭을 가꾸고 있는데 올해는 고구마가 작년의 반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들과 손주들에게 바리바리 싸주셨는데 올해는 보낼게 많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자식이나 손주를 위해 직접 농사를 짓는 모습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늘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주고싶어 하던 어머니.......할머니의 ..
2008.09.30 -
미끼일까 떡밥일까?
요즘 차를 운행하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경이 아마도 이런 광경일 것이다. 수박 2통에 5000원 ...처음에는 저 현수막에 현혹되어 차를 세우고 수박을 사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5000원에 2개 하는 수박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지나가는 차량을 붙들기 위한 미끼이거나 떡밥인 셈이었다. 순간순간 지나가는 차량을 붙들려면 저것보다 더한 광고라도 해야되겠지....... 백번 이해하고도 남을 일이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 요즘 가장 즐겨 찾는 곳은 옥수수를 파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해와 달리 옥수수값 많이 올랐다. 찐 옥수수 3개 3000원이다. 지난해 보다 1000원이 더 올랐다. 산지에서 직접사면 개당 300원이면 살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맛있는 수박이나 옥수수 감자를 사..
2008.07.18 -
천상의 어머니께 보내는 농사일기
어머니 당신이 떠나신지 꼭 6개월이 지났습니다.어머니가 가시고 난 후 한동안 곡기를 끊으셨던 아버지도 이젠 밭일에 많이 익숙해지셨습니다.힘든 일은 큰 형님이 다 하시고 팔순 아버지가 하실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예전에 어머니가 하시던 일이지만 팔순 아버지에게는 힘에 부치는 듯합니다.틈나는대로 저도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를 도와드리려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자주 가지는 못하다 이번 주 억지로 시간을 내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없이 처음 짓는 농사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적당히 비도 내려주었고 병해충도 없이 너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어머니가 늘 심던 그대로 올해도 아버지는 고추와 옥수수 감자....그리고 조금씩 양배추와 상추 치커리 ....그리고 가지와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당신이 즐겨 ..
2008.06.29 -
그리운 어머니 그리고 술빵
아내와 함께 서울을 가는 길이다. 주말에는 되도록 서울 가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했다. 예상대로 황금연휴를 즐기던 차량들로 거북이 걸음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자동차 체증이다. 내 차가 스틱이라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다리가 아프고 시큰거린다. 날씨는 푹푹찌고 그렇다고 에어콘 틀려고 하면 아내가 기름값도 비싼데 참으라고 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2시간만에 홍천을 지나는 길이었을 때 아내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차를 세우라 한다. 오래 가야하니 옥수수를 사서 먹으며 가자는 것이었다. 잠시 차에서 내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데 술빵이 눈에 띄었다. 유난히 노랗고 강남콩이 두서너개 박힌 술빵. 얼른 달려가 아내에게 술빵을 하나 사라고 했다. 어릴 적 어머..
2008.06.18 -
팔순 아버지의 눈물을 보다
2007년 12월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너무나 황망해서 가족들 모두 정신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슬픔을 억누르시고 장례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뒷일을 다하셨다. 늘 아버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셨고 평생 말동무셨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버지셨을텐데...슬픔을 안으로 감추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한데....어머니 돌아가시고 한 달만에 우리 집으로 오신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도 수척해지셨다. 내년이면 팔순이시지만 늘 활기차시고 건강하셨는데 어머니 돌아가신지 석 달만에 몰라보게 야위어 보이는 아버지.... 병원에서 영양제 주사도 맞고 팔팔한 해산물로 요리를 해드려도 입맛이 없다시던 아버지...이번 어버이 날 고향에 가서 아버지 농사일을 거들어 드리는데 고추대를 세우다가 잠시 쉬는 사..
200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