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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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최악의 교통지옥을 경험하다.
어제는 처서를 하루 앞둔 일요일 이었습니다. 그동안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뵌지 오래 되었고 또 서울에 물건을 하러 가는 아내 일도 도울 겸 겸사겸사 길을 떠났는데 그야말로 최악의 교통지옥을 경험했던 하루 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피서가 끝나고 한산할 때지만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해수욕장 개장을 30일까지 연장한다는 소식 때문일까요? 일요일이었던 어제는 고속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극심한 정체 때문에 서울까지 무려 7시간이 걸렸습니다. 평소에 2시간 30분이면 넉넉하게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서울 양양 고속도로 구간 중 동홍천 구간이 개통되고 또 미시령 터널을 지나 용대리 구간이 4차선으로 확포장되어 극심한 정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처음 신호등에서 꼬리를 물..
2010.08.23 -
군밤장수가 휴게소에서 연을 날리는 이유....
지난 밤 서울에 있는 찜질방에서 잠을 설치고 속초를 향해 떠났다. 중간중간 졸음을 쫓느라 휴게소에 들러 커피와 생수를 사먹고 잠시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그래도 장시간 운전을 할 때 졸음 운전 보다는 잠시라도 눈을 부치거나 휴게소에서 세수나 체조를 하면 졸음을 쫓을 수 있어 습관적으로 휴게소를 자주 들린다. 이날도 양평에서 잠시 들렀다 홍천의 화양강휴게소를 거쳐 인제를 향하는 길이었다. 군축령을 지나 터널로 들어서니 갑자기 어두워진 터널 속에서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지난 밤 찜질방에서 코고는 사람과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쳐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서 일어나는 현상 같았다. 천천히 터널을 빠져나와 좌측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가려고 신호등에 차를 멈췄다. ..
2009.02.08 -
식사보다 마음이 배부른 음식점이 있었네
아침 일찍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이 바뻤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가야하는데 한계령의 단풍이 자꾸 가지마라 한다. 붉게 물든 손으로 바람을 흔드는 단풍의 유혹을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았지만 산다는 게 뭔지 차 안에서 한계령의 가을 풍경을 담아 서울로 향했다. 약속을 파기할 수 있다면 그냥 이곳에 퍼질러 앉고 싶다는 동생의 말을 뒤로 하고 원통을 지나 홍천으로 향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하지만 신선한 공기에 마음은 가벼웠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양평을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면서 점차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고 탁한 공기가 피부로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서울에 오면 오래 머물수가 없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고 마음이 늘 무겁다. 그만큼 서울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약속했던 사람을 만나고 남는 시..
200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