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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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했던 사철탕집 간판 왜?
몇주전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친구 병문안을 다녀왔다. 친구는 알콜중독으로 벌써 병원 입원이 수차례다.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면 얼마되지 않아 또 술을 입에 대고 결국은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곤 했다.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에 고향에 계신 팔순 아버님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후 평소에 아버지가 즐겨드시는 묵사발을 먹기 위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고개를 넘어 음식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낯선 간판이 하나 눈에 띘다. "개판돈....."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간판이었는데 이름이 개판돈이란다. 한눈에 메뉴가 뭔지 알 수 있었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지 눈에 쏙들어왔다. 아마도 음식점 주인도 그점을 노려 이름을 개판돈이라고 지은 것 같은데 내게는 왠지 씁쓸하..
2011.12.03 -
시골에 갇혀있는 개 알고보니 도살장....
며칠 전의 일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 떠났는데 자꾸만 시간이 지체되었다. 혼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하며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섰다. 농로길을 포장한 듯한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곳에 허름한 집한 채가 보였다. 차에서 내려서 사람들에게 물어볼 요령으로 이곳저곳 둘러보아도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만 여러마리의 개 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개는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해서 그곳으로 가보았다. 허름한 창고같은 이곳은 문이 시멘트 벽돌과 돌로 쌓아놓았는데 그 속에서 여러마리의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른쪽의 작은 창문 쪽으로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안이 너무나 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
2009.02.22 -
복날 생각나는 개고기 이야기...
오늘이 삼복 중에 말복이다.말복 답게 밖은 찜통 더위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고 입가심으로 수박을 먹으니 한결 시원하고 힘이 솟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개가 많았는데 도로변에 살던 우리집 특성상 차에 치여 죽는 개가 종종 생겼었다. 그럴 때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놓고 개고기를 드시곤 했다. 나도 어렸을 적에는 잘 먹었다고 한다....그렇지만 아버지가 키우던 개를 잡아 먹는 것을 본 이후로는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동네사람들은 복날이면 응당 개고기를 먹는 줄 알고 있었고 강변의 다리 밑으로 가서는 천렵을 하곤 했다. 복날 왜 개고기를 먹는지 이유도 모른 채 어릴 적 부터 개고기에 길들여진 입맛을 어쩔 수 없다며 보신탕을 즐겨 먹는 ..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