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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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공부가 지겨웠으면.....
12월 중순 부터 망년회와 송년회 때문에 술을 먹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내는 뜸해져 아내는 아내대로 나는 나대로 한 해 동안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도 아내는 손님과 송년 모임에 가고 나는 전라도 광주에서 전역온 고등학교 동창 가족과 함께 국밥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집에서 1km 떨어진 국밥집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반주로 소주를 마시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구를 보내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호등 앞에 멈춰 섰을 때 신호등 앞에 널브러진 종이가 눈에 띘습니다. 학생이 버린 듯한 학습지가 버려져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횡단보도를 건넜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시내버스 정류장 옆 화단에 버려진 또 다른 책과 ..
2011.12.24 -
단골 국밥집이 고전하는 이유 알고 보니....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서울에 갔다. 봄신상품이 나왔다는 말에 올라가는 날 평일이라 차는 밀리지 않았지만 강풍 때문에 차량이 휘청거려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다. 9시 무렵 동대문에 도착해 새벽 2시 무렵 일을 마췄다. 이곳은 화요일이면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오는 외국인들이 많아 영어와 일어 중국어 안내방송이 쉬지않고 흘러나왔다. 동대문 운동장이 철거되면서 쫓겨난 노점상인들은 신당동 쪽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찾지 않아 매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물건을 싣고 남대문에 도착하니 이곳은 동대문과는 분위기가 전혀다르다. 우선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대부분 상가들은 문을 닫았고 쟝띠모아,마마아동복, 삼익타운,메사 부르뎅 등 지방사업자에게 도매를 하는 상가도 썰렁하기 이를..
2009.03.23 -
남대문 시장에서 국밥집 20년"요즘 최악이예요"
벌써 아내가 동대문과 남대문을 드나든지 15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참 많이 변했고 사람들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상권이 동대문으로 쏠리면서 남대문은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는데 그 여파로 주변에서 힘들게 생활하던 포장마차나 지게꾼과 길거리 노점상도 찾아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런데 20년동안 그 자리에서 국밥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남들처럼 보란듯이 좋은 가게에서 영업하는 것도 아니고 주차장에서 포장마차로 20년을 국밥을 팔아왔습니다. 올해는 물가가 너무나 많이 올라 3500원 받던 국밥값을 4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인데도 손님들에게 너무나 미안해 합니다. 오늘 새벽 4시에 다시 아침을 먹고 떠나려고 국밥집에 들렀습니다. 그래도 다른 때보다는 조금 일찍 들렸는데 벌써 파장 분..
2008.12.03 -
국밥집 깍두기가 큰 이유 아시나요?
서민들의 가장 대표 음식이 무엇일까?....아마도 음식점에서 먹는 음식중에는 단연코 국밥집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백반집도 요즘 서민들에게 각광을 받는다지만 국밥집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면 국밥에 소주 한 잔 생각이 절로 나는데 ..... 어제는 점심시간에 단골 국밥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면 시장의 국밥집은 늘 정신이 없다. 특히 옛날집 그대로 장사를 하다보니 자리도 비좁고 어떤 때는 기다리다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래서 여럿이 갈 때는 미리 전화를 하곤 한다. 그러면 알아서 자리를 마련해 놓고 음식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갈때 마다 늘 불편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깍두기가 너무 커서 먹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요즘 이와 잇몸이 안..
2008.11.11 -
국밥집에 CCTV 설치한 이유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늘 모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출해서 술한잔 하기 위해서죠....누가 뭐랄 것도 없이 약속이 잡히고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을 안주삼아 이야기 꽃을 피우곤하는데..... 이번에 공사중에 사고가 나서 6개월째 병원에 있다가 퇴원한 형님이 국밥집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국밥집에 CCTV가 설치된 곳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밥집이라면 한번쯤은 다 들려본 곳인데 그곳이 어디일까? 그곳은 내가 얼마 전에 가보았던 곳이었는데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내부는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잘된 곳입니다. 누구도 그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고 설치되었다고 해도 요즘에 별로 이상할 것도 없겠지요.그래서 더욱 CCTV를 설치한 이유가 궁금했는데.....이야기인즉슨 이러했습니다. 형님의 동생..
2008.09.06 -
아이들 생각 속의 재래시장은?
지난 주 저녁무렵 지인과 시장 국밥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장엘 들렸는데 시장 모퉁이를 돌아서 국밥집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띄었다. 평소에 보지 못한 것이어서 가까이 가보니 재래시장 그림그리기 수상작품 전시회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재래시장을 현대식으로 재정비하고 기념으로 그리기 대회를 했었는데 수상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작품 하나 하나를 감상하면서 느낀 생각은 모두가 재래시장을 밝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이 재래시장을 즐거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좋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단한 시장 상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이 아쉽기도 했다 비만 내리면 물이 떨어져 고이던 곳이 새롭게 단장해서 깔끔해졌다. 그림그리기 전시회 현수막과 입상한 ..
2008.06.16 -
흥부네 집 제비 국밥집에 둥지를 틀다.
오후 2시에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시장의 국밥집에 들렀습니다. 함께 왔던 일행이 창밖을 보다가 제비 둥지를 발견하고는 휴대폰으로 열심히 찍더군요. 요즘 제비집 구경하기가 정말 힘든데 사람이 수없이 오가는 시장통에 제비집을 지었다는 것이 신기하던군요. 처음 보았을 때는 네 마리였는데 한 녀석은 잠을 자는지 도통 얼굴을 내밀지 않네요. 이집이 서민들이 좋아하는 국밥집이고 인심이 넉넉한 아주머니 때문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나 봅니다. 어미가 왔다간 지 시간이 꽤 흘렀나봅니다. 먹이를 물고올 어미를 기다리고 있나봅니다. 조는 녀석에 고개를 치켜뜬 녀석에 표정이 모두 제각각 입니다. 어미는 어디있을까요? 밖을 나가보니 전선 위에 어미가 앉아 있습니다. 국밥집에 사람이 많으니 경계를 하는가 봅니다. 비가 내리면 시끄..
2008.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