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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에대한 대처

2007. 12. 30. 23:33건강 정보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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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염석호(염산부인과의원)


우리나라 여성들의 폐경 연령은 평균 48세로 이 나이 전후가 되면 생리가 점점 불규칙해지다가 끊어지게 되는데 그와 함께 별 이유없이 식은 땀이 나며 까닭 없이 놀라게 되는, 이전에는 겪지 못하던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생성을 담당하는 난소가 노화하여 체내 여성호르몬치가 낮아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이는 위헤 말한 눈에 보이는 증상외에도 훨씬 위험하고 심각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발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영양 상태의 변화 및 사회문화의 발달로 과거의 여성에 비해 현대의 여성의 초경 연령(처음으로 월경을 하는 나이)은 빨라졌지만 폐경 연령은 과거나 현대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전반적인 보건수준의 향상으로 여성의 평균수명이 75세 전후로 늘어나게 되어 많은 여성이 평생의 1/3이상을 폐경 상태, 즉 신체적, 정신적, 내분비학적으로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지내게 되었다.

게다가 예전에는 폐경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여러 건강문제들을 그저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자연 현상으로 치부하며 무심히 참고 지냈지만, 삶의 질을 중시하는 현대에서는 그냥 내버려 둘 수만은 없는 문제가 되어, 지금까지 밝혀진 의학 지식을 활용하여 노후에도 양질의 삶을 사려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행하게 되었다.

폐경은 왜 일어나는가

여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인 난소는 중추신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한달에 한 번 꼴로 난자를 배출(배란)하여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데 만일 임신이 안되면 배란 전후에 증식, 비후된 자궁내막이 탈락하여 생리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난소는 두 가지 중요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교대로 합성하고 분비하여 배란과 임신을 가능하게 도와준다.

폐경기가 되면 이와 같은 여성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는 성장하는 난포세포의 수가 적어져 더 이상 배란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생리도 자연히 없어지며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위에서 언급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폐경기에는 어떤 신체적 변화나 증상이 나타나는가

초기의 급성증상으로는 대략 3분 정도에 걸쳐 얼굴이나 목의 피부가 갑작스럽게 붉게 변하며, 불쾌한 열감과 함께 가끔씩 발한이 동반되는 안면홍자가 제일 중요한데 45%의 여성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안면홍조의 정도는 후의 골다공증 발생과도 관계가 있어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심한사람이 덜 심한 사람보다 수년 후에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심리적 증상으로 정서불안, 신경과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공영성, 긴장, 불면증, 우울증, 짜증, 상실, 자신감의 상실 등이 나타난다.

중기 증상은 폐경 후 5년 전후로 나타나는데 질과 요도의 위축으로 질건조감, 성교통,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되거나 소변보기 힘든 증상이 있다. 만성 후기 증상은 폐경 후 10년 전후로 나타나는 바 흡사 바람 든 무처럼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되는 골다공증과 폐경기 여성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이 있다.

폐경기에는 어떻게 대처하여야 하나

폐경기증후군은 긴 경과를 가지고 발생하므로 예방이 치료보다 중요한데, 칼슘 섭취를 증대시키는 것 같은 식이요법과 체중부하운동, 유산소운동은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부족한 분량만큼 외부에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호르몬대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호르몬대체요법은 급성 증상 특히 안면홍조에 타구얼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3개월만 투여하면 증상이 거의 소실되며 기타 위에서 말한 여러 증상들도 많이 완화된다. 호르몬대체요법이 계속되어야 하는 더욱더 중요한 이유는 만성증상 중 대퇴골, 손목, 척추뼈의 골절을 일으키는 골다공증과 50~60대 여성 사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심혈관게 질환의 에방과 치료에 효과적이어서 결과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키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폐경 후 10년이 넘은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늦게라도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르몬대체요법의 부작용과 위험성

대체요법에 사용되는 여성호르몬은 수많은 조직에 영향을 주어 한편으로는 이로운 작용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로운 작용도 할 수 있는데, 폐경기 여성들은 이러한 부작용과 잠재적 위험성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하겠다.

부작용으로는 자궁 내막암, 하지경련, 유방의 통증과 민감성 증가, 오심, 질분비물의 증가, 사지통증, 복부의 팽만감, 비정상적 자궁출혈, 여드름, 수분정체, 감정의 불안정등이 있으나 빈도도 낮고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현재까지의 광범위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자궁내막암의 경우 프로게스테론을 적절히 병합함으로써 발생 위험성을 거의 예방할 수 있다.

10년 이상 장기간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였을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통계처리 결과 그 차이가 크지 않으며 오히려 조기발견의 가능성으로 사망률은 감소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이와같이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에 대한 우려, 자궁출혈, 잘못된 상식 등으로 호르몬 치료를 기피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이에 대한 유용성과 위험성이 충분히 밝혀져 이득과 손실을 고려하면 이득 쪽으로 탁월한 효과가 잇다고 입증된 이상, 증상이 있든 없든 폐경기 여성에서의 호르몬 대체요법은 유방암검사나 골밀도 검사와 같은 적절한 검사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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