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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화장품 질병 감염 위험

2007. 12. 28. 14:09건강 정보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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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태반(태아를 보호하고 호르몬을 공급하는 막)으로 만들어진 외국산 화장품이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채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쿠바, 러시아, 멕시코 등지로부터 수입되는 인태반화장품은 매독,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질병 감염 우려가 있는데도 보건당국은 “수입화장품은 문제가 발생할 때만 검사한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얼굴만 작아보인다면〓수입 인태반 화장품은 T코스메틱, K화장품, K그룹, H사 등의 인터넷과 오프라인 방문판매를 통해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21일 인터넷사이트 검색 결과 30여업체가 성업 중인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 화장품은 50g(태반 함유 17%)짜리 크림이 40만~100만원, 인태반 비누가 10만원대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들은 인태반화장품이 인체성분으로 만들어 침투력이 강하고 부작용이 없으며 피부탄력강화, 주름·기미·잡티 제거에 효과가 있을뿐 아니라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한 홈쇼핑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D사의 인태반화장품을 판매해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검증 안된 안전성〓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만드는 모든 화장품은 ‘장원기’라는 화장품 원료집에 있는 성분만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인태반은 없다”며 “인태반을 사용한 화장품을 국내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에서 만든 화장품이 수입될 경우에는 별다른 제재가 없다. 수입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후 문제가 발생할 때만 검사한다는 것.

◈2차 감염 가능성〓서울 A피부과 김모(47)원장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인태반의 처리과정이 불결할 경우 매독, AIDS등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태반 원료로 영양제를 생산하는 한국마이팜제약 홍성호 팀장은 “태반은 감염이 쉬운 원료이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관리 공정이 요구되며, 특히 감염 태반의 철저한 차단이 필요한데 수입화장품의 경우 수거 및 제조 공정이 불투명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먹지는 못하지만 바를 수는 있다?〓보건당국의 정책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4일 인태반을 의약품 제조에는 사용하되 건강기능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인태반을 얼굴에는 발라도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의 김애경 국장은 “광우병을 우려해 소태반 화장품은 수입금지하면서 공급원과 위생상태가 불투명한 외국의 인태반 화장품의 무분별한 수입을 방치하는 건 문제”라며 “인태반 화장품 열풍이 계속되면 한국이 ‘태반수입국’이란 오명을 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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