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 태극기 절묘하네요....

2013. 3. 12. 06:00사진 속 세상풍경

요즘 동해안에는 봄을 시샘하는 강풍이 자주 붑니다.
강풍이 불 때면 각 지자체에서는 산불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곤 합니다.
며칠 전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에서 산불이 났었고 9일에도 포항에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렇게 강풍이 부는 날에는 사무실 문을 걸고 옆문으로 드나들곤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 강풍에 출입문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사무실이 아수라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풍이 부는 날이면 제대로 업무를 볼 수가 없는데다 손님도 뚝 끊겨 일찍 귀가하곤 합니다.

어제도 오전부터 바람이 기승을 부리다 오후에 잦아들기 시작했는데 양양에서 속초로 들어오는데 옆자리에 타고 있던 지인이 갑자기 창문 밖을 가리키며 이러더군요.
"어, 저 나무가지 위에 태극기 좀 봐..."
"왜요?"
"태극기가 공중부양을 하고 있어..."
슬쩍 지인이 가리킨 곳을 보았더니 나무 위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보이더군요. 
"어...정말 신기하네 누가 일부러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 같네...."


위치와 높이로 봐서 누군가 일부러 매달아 놓은 것 같지는 않은데.......


깃발 아래쪽 가지 사이에 끼인 것이 아닐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가지에 끼인 것도 아닌데 정말 묘하게 걸렸습니다.


바로 옆에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3.1절 기념일에 아파트 창문에 걸었던 태극기가 강풍에 날려 나무에 걸린 듯합니다.
3.1절이 지난지가 벌써 열흘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저렇게 꼿꼿하고 절묘하게 매달려 있다니.....
지인의 말대로 정말 공중부양하는 태극기 같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