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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굿한다는 친구 이유를 들어보니...

2012. 1. 15. 06:3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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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굿을 한다는 친구 왜?

토요일 오후 갑자기 친구가 찾아왔다.

예전에 보았던 사람과 함께 온 친구와 생선구이로 점심식사를 한 후 사무실에서 차를 한 잔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친구가 신년 들어 무속인에게 점을 본 이야기를 꺼냈는데 2월에 굿을 하기로 했다며 그 이유를 털어 놓았다.

친구는 예전부터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점집을 자주 찾곤 했다.
그중 신내림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은 집만 골라 다닌다는 친구는 지난해 말 부터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얼마전 새로운 무속인 집을 찾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과거를 조목조목 맞추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지난해 팔려고 하던 건물이 제때 팔리지 않아 자금 압박이 심했던 친구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척척 맞추는 것에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또 별거중인 아내와 자식들의 운세를 이야기 하는데 어찌나 정확한지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는데 막힌 것을 풀어야 2012년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며 굿을 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무속신문>

굿을 하는 비용은 3백만원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악몽같은 지난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 계약금 20만원을 선뜻 주고 나왔다고 한다.
듣고 있던 한 사람이 돈이 아깝지 않으냐 물으니 오죽하면 굿을 다하겠냐며 일만 잘된다면 이보다 더 한 일도 하겠다는 친구 말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점집에도 단골 손님이 있다?

예전 아내의 가게에 드나들던 손님 중에도 친구처럼 무속인 집을 드나들던 사람이 있었다.
그 손님 역시 가게에 올 때 마다 용한 점집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었다.
집안에 근심거리가 생기거나 이사를 갈 때 또는 고민이 있을 때면 늘상 찾는 곳이 점집이었는데 하도 많은 점집을 다녀 입만 열면 무속인의 특징을 술술 말할 정도였으니 무속인들에게는 최고의 단골 손님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손님이 점집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굿이었는데 가장 잘 본다는 무속인이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의 입시를 위해 굿을 해야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말에 500만원을 주고 굿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 해 아들이 명문대에 원서를 썼다 낙방을 했고 믿지 못할 결과에 화가난 아주머니는 무속인을 찾아가 따졌다고 한다.
그러자 점괘가 잘못되었다며 재수를 하면 원하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재수를 권했다고 한다.
아직도 무속인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던 손님은 결국 무속인의 말을 믿고 재수를 했지만 결과는 또 낙방......결국 무속인과 심하게 다투고 난 후 발길을 뚝 끊었다고 한다. 


무속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려는 마음 버려야....

해마다 신년초에 점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지난해 보다 모든 것이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친구나 아내의 가게에 오던 손님처럼 매사에 모든 것을 점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주나 점괘로 지나간 과거는 비슷하게 맞출 순 있어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친구나 아내의 가게에 오던 손님이 앞으로 무속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려는 나약함을 버리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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