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낙찰받은 경매 물건 알고보니 폭탄.....

2011. 12. 13. 05:00경제와 세금 상식

초짜 김여사의 경매 입문기..

요즘 경매장에 가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예전에는 경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경매 대리를 통해 입찰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직접 물건을 분석하고 입찰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경매가 대중화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들도 많이 생깁니다.
관심 물건이 변경된 줄도 모르고 전날 서울에서 내려왔다 헛탕 치는 경우도 종종있고 열번 입찰해서 한 번도 낙찰을 받지 못한 사람도 만났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바로 경매 초짜 김여사입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두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오소장님은 오랜동안 경매 입찰 대리를 하고 있는데 낙찰 상황을 사이트에 올려주는 일을 하다 보니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서울에서 가끔 내려오던 김여사는 경매에 관한 강의는 들었지만 실제 경매장에서 낙찰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전을 익히기 위해 경매장을 자주 찾았고 경매 후에는 사무실에 들러 이것 저것 묻곤 했는데  얼마 후 생뚱맞은 물건 하나를 낙찰 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지난 번 자문을 구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물건으로 지역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폭탄 경매 물건이었습니다.



첫 경매에서 입찰금 떼인 김여사...

폭탄이란 감정가를 최대한 높여 대출 받은 후 다시 경매로 던지는 물건을 말합니다. 

이 물건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후 다시 경매로 나온 물건인데 그 전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경매에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지하 1층에 지상 2층에 대지가 5백평이었는데 바닷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외지인들의 관심이 많았지만 이미 상권이 죽은 곳이었죠.
일명 돌림빵이나 뺑뺑이 돌리는 물건을 덥석 물은 김여사......
자신이 낙찰 받은 물건이 폭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낙찰을 포기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다 결국 입찰금만 떼이고 포기했습니다. 

감정가만 믿고 입찰하는 일 없어야....

예전에 모 공장이 경매에 나왔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었습니다. 
당시 대지 3천평에 건평 300평의 공장 건물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당시 감정가가 17억이었는데 유찰을 거듭한 끝에 8억에 낙찰되었는데 낙찰을 받고 보니 이미 기계들은 모두 빼돌린 상태였고 껍데기만 남은 공장이었습니다.
은행 직원과 업자들이 짜고 최대한 대출을 높게 받은 후 경매 시장으로 흘러나온 폭탄이었습니다.
결국 낙찰 받은 사람은 잔금 납부를 포기했고 이후 경매가 재진행되어 5억원대에 낙찰되었습니다.

경매에서 폭탄을 피하려면..... 

경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물건을 싸게 낙찰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잘 모르고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일반 매물을 사는 것만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김여사처럼 잘못 선택해 폭탄을 낙찰 받을 경우 그 후유증이 오래 갑니다.
감정가 대비 낮아진 가격만 믿고 덜컥 입찰했다 포기한 김여사처럼 되지 않으려면 감정평가서를 꼼꼼하게 체크해보고 또 현장을 방문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제반 서류도 잘 파악해봐야 합니다.
특히 경매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려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