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우와 놀고 싶은 어린 백구...

2011. 2. 21. 08:33사진 속 세상풍경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힘들었던 한 주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민관군이 한마음이 되어 제설작업을 한 덕분에 대부분의 도로는 모두 정상을 찾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제설차량과 눈을 실어날으는 차량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정체되곤 했는데 사무실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신한은행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직도 눈에 파묻힌 채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도 눈에 띄곤 했습니다.
은행 주차장에 쌓인 눈 때문에 주차를 할 수 없어 헤매다  은행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고 은행으로 가려고 할 때였습니다.
가게 앞에 어린 백구 한 마리가 눈에 띘습니다.


살이 토실토실한 아주 귀여운 백구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볼수록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아저씨,,,어디 가세요?"
"나 심심한데 놀아주세요.."
사람들에 익숙한듯 가까이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도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심심하니 놀아달라는 표정입니다.


그런데 어린 백구 옆에는 곰돌이 푸우 인형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 백구가 심심할까봐 누군가 푸우 인형을 놓아주고 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내렸던 폭설 때문에 물이 잔뜩 묻은 푸우 인형을 발로 건드려도 보고.....


입에 물고 이리저리 휘둘러도 봅니다.


곰돌이 푸우 인형에게 놀아달라고 보채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곰돌이 푸우와 씨름하다 반응이 없자 금새 시들해집니다.


"아, 심심해..."
곰돌이가 다른 곳을 보는 사이에 몰래 곰돌이 푸우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러자 금새 달려와 입으로 곰돌이 푸우를 넘어 뜨립니다.


다시 엎어져 있는 곰돌이 푸우....
어린 백구는 이내 또 심심하다는듯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시 곰돌이 푸우를 일으켜 세워놓았습니다.
백구도 귀찮은듯 가만히 있습니다.
앉아 있는 모습이 왠지 닮아 보입니다.


"푸우야...너도 심심하냐?.....나도 정말 심심하다..."
한곳을 바라보는 곰돌이 푸우와 어린 백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