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묻지마 투자한 김여사 땅 검토해 보니....

2011. 1. 4. 08:54편리한 생활정보

김여사가 내놓은 땅 알고보니 묻지마 투자...

일전에 우연히 사무실에 들렀던 김여사는 강원도 지역 곳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김여사 자신도 잘 모를 정도로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어 노트를 봐야 번지를 알 수 있을 만큼 필지가 많았다.
그중 몇 개를 매매하고 싶다며 내게 가르쳐준 것은 바로 임야였는데 김여사가 가고 난 후 이것 저것 검토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입한 시기가 모두 비슷하고 하나같이 맹지였고 농림지에 군사제한구역이거나 통제구역에 있는 것들이었다.

김여사가 집중적으로 땅을 매입한 시기는 1998년 후반이었는데 1998년 6월 정주영씨가 소떼를 몰고 방북하고 11월에 동해항에서 금강산 유람선을 띄운 시기였다.
남북 화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원도 영동지역에는 난데없는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었고 부동산을 알지 못하는 동네 이장님까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릴 정도였다.

차 트렁크에 현금을 싣고 내려온 묻지마 투자자들을 노린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쳤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다.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던 임야들이 난도질 되고 평당 5천원에도 거래가 되지 않던 토지들이 두부 자르듯 분할해 적게는 3만원에서 10만원에 거래 되었다.
김여사가 산 임야의 대부분은 이때 구입한 것으로 지적도상 맹지에 농림지였고 공익용 산지에 군사통제 구역이었는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시세의 변동이 거의 없는 곳으로 업자들이 종종 이야기하는 후손에게 대를 물려줘야할 땅이었다. 
  


묻지마 투자의 결과는 대물림?

토지란 환금성이 힘든 것이라 매수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여사가 부동산 투자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아무런 준비없이 남의 말만 믿고 부하뇌동했다는 점이다.
뉴스와 주변 사람의 말만 믿고 샀거나 현장에 가서도 자신의 땅을 밟아 보지 않고 매수해 자신의 땅 번지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김여사의 땅을 직접 보려고 임도를 따라 차를 몰고 갔다가 중간에 되돌아온 경우도 있고 군인들이 통제해서 볼 수 없는 땅도 있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토지이용계획 확인서를 볼줄 모르고 자신의 땅이 관리지역인지 농림지역인지 또는 산지관리법상 준보전산지인지 공익용산지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12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가격이 많이 올랐겠지 하고 생각하던 김여사.....
12년전 샀던 가격의 5분 1 가격에도 매도하기 힘들다는 말에 남의 땅을 갖고 장난치냐며 벌컥 화를 냈다.

부동산 투자 투기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면 최소한 토지이용확인서와 지적도를 볼 줄 알아야 하고 발품 파는 것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개발계획이나 발전 가능성을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졌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기본적인 사항만 잘 알고 지키면 적어도 손해를 보거나 속을 염려는 없다

당장 투자 계획이 없지만 향후 투자 계획이 있다면 부동산을 통해 모의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심 물건을 소개 받고 설명을 듣다 보면 내가 모르는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다.
만약 김여사 처럼 토지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먼저 지번을 확인하고 토지이용확인서와 지적도를 보는 법을 익히고 토지와 건물 등기부 등본 토지 대장을 떼고 읽는 법을 생활화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본을 익히는데 좋은 곳이 대법원 경매 사이트다.
원하는 지역의 물건을 검색해 감정 평가서를 꼼꼼히 체크하며 감을 익히는 것도 부동산 투자의 기본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묻지마 부동산 투자로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겪은 김여사처럼 되지 않으려면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전에 꼼꼼히 준비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