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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치료약은 봄나물

2007. 12. 26. 18:29건강 정보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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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연이 선물한 춘곤증 치료약, 봄나물
절음식처럼 맛내 보세요…나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별미
▲사진설명 : 서울 강남구의 채식 한식당‘채근담’을 찾은 손님들이 봄나물만으로 차린 상을 앞에 놓고 즐거워하고 있다.사찰음식의 지혜를 조금 빌리면 쌉싸름한 채소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봄나물 요리를 맛나게 즐길 수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봄나물은 춘곤증을 이기는 명약. 한방에서는 낮이 길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환경 변화에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이 생긴다고 보는데, 봄나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몸 속에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을 없애 준다.

봄나물은 가능하면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한다. 비타민C는 물에 녹는 수용성이며, 열에 몹시 약하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종호 교수는 “녹색채소를 끓는 물에 3분간 데치면 비타민C 함량이 60%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사찰음식의 지혜를 빌려 맛을 내볼만하다. 고추장에 유자청과 식초를 넣어 초고추장 대신 쓰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하다. 또 무즙·배즙·마늘 즙을 한데 섞은 ‘맛즙’을 만들어뒀다 나물을 무칠 때 쓰면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사과·배·밤을 채 썰어서 봄나물과 함께 무치는 것도 비결. 이때 사과와 배를 얼음물과 식초와 설탕을 1대1대1로 섞은 다음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한 ‘단초물’에 담가두면 색이 변하지 않고 싱싱하다.

▲사진설명 : 위에서부터 냉이 사과채 무침,돌나물·원추리 등 봄나물 무침,곰취쌈밥.
◆ 냉이 사과채 무침 =냉이는 단백질·칼슘·철분이 많다. 쓴맛과 매운맛과 단맛이 골고루 섞여 있어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각종 출혈을 멈추며, 소변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혈압을 낮추고 설사를 멎게 하는 기능도 있다.

껍질 벗긴 사과를 잘게 채 썰어 단초물에 담가 둔다.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맛즙으로 냉이를 무친 다음, 단초물에 담가둔 사과 채와 함께 무친다. 냉이의 쌉싸름한 맛이 살아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돌아 좋다. 통깨와 홍고추를 뿌려서 낸다.

◆ 취나물 무침 =취나물에는 칼륨·칼슘·인·철분이 풍부하다. 특히 임산부의 입맛과 생체 리듬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취나물을 살짝 데쳐 맛즙으로 무치고, 참기름 한방울을 두른 다음 통깨와 실고추를 뿌린다. 취나물 대신 참나물을 써도 좋다.

◆ 더덕 생채 =더덕은 ‘산채의 영의정’이라고도 불린다. 칼슘과 철분·비타민B1이 풍부하며, 사포닌이 있어 자궁과 태아의 생리활성을 돕는다고 한다. 더덕을 찢거나 두들겨서 잘게 채 썬 다음,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맛즙으로 무치고 통깨를 뿌린다.

◆ 두릎 초회 =더덕이 영의정이라면 두릎은 ‘산채의 왕’으로 친다. 단백질과 비타민C가 많고 영양가도 높기 때문이다. 입맛을 돌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혈당을 낮추는 약효가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그냥 먹기엔 단단한 나물이므로 살짝 데친 다음 유자청 고추장을 뿌려 먹는다.

◆ 곰취쌈밥 =곰취 이파리에 흑미밥을 얹고, 잘게 채 썬 우엉조림과 홍고추를 얹어 먹는다. 핵심은 쌈장인데, 된장에 강판에 으깬 감자를 넣고 기름 없이 볶다가 으깬 두부를 집어넣고 마저 볶아 만든다. 다 볶은 뒤 참기름과 통깨를 뿌린다. 된장의 짠맛이 덜해질 뿐 아니라 영양가가 높아지고 고소해진다.

◆ 각종 나물 무침 =간(肝)에 좋은 순무를 소금물에 데친 다음 꿀에 잰 흑임자를 얹으면 맛있는 순무 숙(熟) 무침 이 된다. 돌나물 무침 은 새콤달콤한 맛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생밤을 가늘게 채 썰어 돌나물과 함께 맛즙에 무친 다음, 잘게 썬 홍고추를 뿌려 낸다. 원추리 무침 은 살짝 데쳐 맛즙에 무친 다음 통깨와 홍고추를 뿌린다. 고수 무침 은 고수 특유의 쇠비린내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때 배를 채 썰어 단초물에 담갔다가 고수와 함께 맛즙에 무치면 냄새가 한결 덜하다.

(김수혜기자 goodluck@chosun.com>goodluck@chosun.com < 도움말=김상우·분당차한방병원 부원장, 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장, 이창숙·사찰음식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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