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에 문을 여는 은행이 있다.
2009. 3. 2. 14:28ㆍ편리한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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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아내의 심부름으로 광희시장에 들렀다. 그런데 지하와 3층을 오르내리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광경에 잠시 발을 멈췄다. 새벽 3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은행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제껏 이곳을 드나들면서도 직접 은행직원이 파견되어 업무를 보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이곳에는 동남아와 전국각지의 상인들이 의류와 그이외의 상품들을 거래하기 위해 모여드는 한국 제일의 패션타운이지만 그동안 각 금융회사들이 운영하는 CD 체크기 이외에는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디자이너클럽,유어스, 뉴죤, 팀204,apm, 광희시장,아트프라자,등 패션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동대문은 말 그대로 낯보다 밤이 더 화려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말에는 상경기 위축과 금융위기로 급격히 위축되었고 거기에 동대문 운동장이 헐리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동대문 주변의 불법주차와 상인들을 집중 단속하는 경찰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본 동대문은 예전처럼 위협적이지 않았다. 아마도 어청수 경찰청장이 물러나면서 많이 누그러진 듯 했다.
새벽에 문을 여는 광희신협 아트지소....이곳은 새벽 2시 부터 아침 8시 까지 문을 연다고 했다. 내가 보았을 때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나중에 본점에 전화해 보니 세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온라인 송금과 인터넷 뱅킹 폰뱅킹이 가능하고 입출금은 신협통장을 개설한 사람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했다. 상인들의 편리를 봐주고 고객의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한 이 서비스는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이곳이 유일하다고 했다. 늘 지역주민들돠 함께 하는 광희신용협동조합은 올 설날에도 신당1동과 신당4동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불우이웃 30세대에 총 400만원을 전달하는등 지역주민과 함께 더불어 상생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93년 7월 창립한 이후 지역 주민 및 상인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광희신협이 오늘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기에 이에 보답하고 또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야간은행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제1금융권에서는 아직 야간 은행이 개설되지 않고 다만 은행 개장시간보다 조금 이른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곳은 있다고 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 상생하려는 마음이 엿보이는 야간은행의 변신이 신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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