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자동차 보험 만기 어떻게 알았을까?

2009. 1. 14. 11:09편리한 생활정보

내 자동차 보험 만기가 2월 12일로 다가왔다. 작년에는 차일피일 미루다 만기일을 넘겨 벌금을 물었던 기억이 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자동차 보험 만기 때문에 요즘 내 전화와 이메일에 불이 난다.
각 보험사에서 설계 견적서를 보내고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아마도 요즘처럼 보험가입 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세계 금융위기로 촉발된 기업들의 생존 전략과 맞물려 고객 유치가 뜨겁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은 40대 후반의 가입자라는 것도 보험사에게는 입맛 당기는 일이었을 것이다.왜냐하면 내 경우에는 1일 한정 운전에 운전자 연령 특약의 혜택으로 보험료가 싼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사고나 법규 위반이 없다는 점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몇해전 까지만 해도 강원도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보험가입에 제약을 받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그런 것을 묻지도 않고 차의 연식과 차량 종류 그리고 배기량, 급유형태와 자차와 자손의 유무를 묻고 메일로 보내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각 보험사에서 어떻게 알고 내게 전화를 한 것일까 궁금해졌다.


전화온 상담원에게 물어보니 인터넷에 가입할 때 정보공유 사항에 동의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곰곰 생각해보니 그동안 보혐 비교 견적을 받았던 기억도 많았고 보험사도 수시로 옮겨 그때 남아있던 기록을 보고 다시 전화를 거는 듯했다.
3년 전에 가입했던 보험사에서도 이메일로 견적서를 보내온 것을 보면 내 신상명세가 아직도 회사에 남아있는 듯 했다.그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정보공유에 동의한 것 때문인 것같았다. 지난 해에는 쇼핑 후 영수증에 써 있던 이마트 행사 때에도 가입했던 기억이 났다.

아직도 내 개인 신상정보가 인터넷 어딘가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끔찍했다. 몇 해 전에 대부업체에 대출을 의뢰했다가 그 신상기록이 노출되어 곤욕을 치뤘고 지금도 시도때도 없이 전화와 스팸메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행인 것은 명의도용방지와 주민번호도용 차단 서비스를 받고 나서는 인터넷상에서의 불법도용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 같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는 보험사의 가입전쟁을 지켜보면서 내 신상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유출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