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A/S 맡긴 겨울점퍼 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2008. 11. 20. 12:38ㆍ세상 사는 이야기
300x250
다음 달이면 꼬박 1년이 다 되어 간다. 옷을 산 집에 A/S를 맡기고 아직도 못찾은 것이......
아내와 나는 한 달에 두세번 서울에 물건을 하러 간다. 숙녀복 의류점을 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운전기사로 자청한 내게 가끔 미안하다며 옷을 사오는 아내 ....그런데 내 스타일이 아닌 너무 젊은 옷을 사와 함께 보고 사기로 했다.
동대문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입을 옷이 없어서 남대문에서 점퍼 두 개를 구입했다.
흰색 점퍼 하나와 군청색 점퍼를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입을 때 마다 불편한 점이 있었다. 색상도 마음에 들고 따듯해서 좋은데 한 가지 쟈크가 너무 뻑뻑해서 옷을 입었다 벗을 때 너무나 힘들고 불편했다.
군청색은 괜찮은데 흰색 하프점퍼가 쟈크 불량이라 힘들게 올려서 입고 난 후 벗으려면 툭 타개지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산 곳으로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바로 갖다 주지 못했다.
경황없이 한 달이 흘러가고 다시 옷을 산 곳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쟈크를 고쳐 줄 것을 부탁했다.
"다음에 서울 올라 올 때 찾으러 오겠습니다. 약 2주 후가 될 것 같네요.."
아주머니에게 말을 하고 내려와서 아내의 짐을 차에 싣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주 후에 다시 물건을 하러 가는 길에 점퍼를 찾으러 갔더니 아주머니가 공장에 들어갔는데 아직 안나왔다고 한다.
아직 안나왔다고 하는데 딱히 뭐라 할 얘기가 없어서 알았다고 했고 그 후에도 계속 들려도 똑같은 대답 뿐이었다.
두 세달 들리다 보니 어느새 봄이 되었고 두툼한 점퍼를 입을 일도 없어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가끔 다른 옷을 사기도 했는데 갈 때 마다 아주머니의 말은 한결 같았는데 옷을 살 때는 미안한지
"요즘은 여름이라 못입으니 가을쯤 찾아 가시면 되겠네요...올 겨울에는 꼭 입게 해드릴게요.."
했다. 마음 속으로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함께 샀던 옷 벌써 헌옷이 되어 버렸다.>
속으로는 고객관리를 그렇게 하면 어떤 손님이 옷을 사겠냐며 불쾌하게 생각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10월 마지막 주에 다시 그 집에 들렀다. 그런데 아직도 내 점퍼는 없었다.
"아니, 그 점퍼를 어디 외국으로 보내신 건 아니지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을 건네자....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올라오실 때는 꼭 해드릴게요...며칠 날 올라 오시지요?..."
"11월 둘째 주에 올라옵니다."
"그 때는 꼭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러다 겨울에 못 입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이고, 그러면 안되지요....."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다음에 오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8일 서울에 올라가서 그집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내 옷은 없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내가 이곳에서 오랜동안 물건을 하러 다녀 대부분의 사람들을 아는터라 되도록이면 언성을 높이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울그락 붉그락 하는 내 얼굴을 본 아주머니가 급히 노트 한 권을 내밉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에 주소를 적어 주시면 새벽에 꼭 택배로 부쳐 드릴게요..."
다시 한 번 꾹 참고 노트에 주소를 적었습니다.
"그래 이집 다시 안오면 돼지.."
주소를 적자 다시 한 번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하며 새벽에는 꼭 부쳐 주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다.
그러면서 아주머니 명함을 건네면서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전화를 주세요 한다.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겠지 하고는 그집을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다른 집에서 옷을 사면 친절하게 전화를 해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는데 이집은 도대체 왜 이럴까..."
"그러고도 장사를 계속하는 것을 보면 용하네..."
그리고 집에서 옷이 오기를 기다려도 아직 옷은 도착하지 않고 있다.
보통 시장에서 택배로 보내면 당일 아니면 다음날 오전이면 물건이 도착을 하는데 아직 도착을 안하는 것 보면 부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살다가 이렇게 질긴 A/S는 처음 본다.
아내는
"당신이 물러 터지니까 손님을 우습게 여기는 것 아니예요.....속된 말로 가서 큰 소리로 화를 내고 깽판을 쳐봐요...벌써 옷을 찾았지...."
한다.
'참 옷 하나에 사람 성격 망가지게 생겼다. 그나저나 올 겨울에는 찾아서 입을 수 있을까?"
'아주머니, 제 옷 부쳤나요?....안부쳤으면 빨리 보내주세요....1년은 넘기지 말아야 되잖아요...'
아내와 나는 한 달에 두세번 서울에 물건을 하러 간다. 숙녀복 의류점을 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운전기사로 자청한 내게 가끔 미안하다며 옷을 사오는 아내 ....그런데 내 스타일이 아닌 너무 젊은 옷을 사와 함께 보고 사기로 했다.
동대문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입을 옷이 없어서 남대문에서 점퍼 두 개를 구입했다.
흰색 점퍼 하나와 군청색 점퍼를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입을 때 마다 불편한 점이 있었다. 색상도 마음에 들고 따듯해서 좋은데 한 가지 쟈크가 너무 뻑뻑해서 옷을 입었다 벗을 때 너무나 힘들고 불편했다.
군청색은 괜찮은데 흰색 하프점퍼가 쟈크 불량이라 힘들게 올려서 입고 난 후 벗으려면 툭 타개지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산 곳으로 가져다 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바로 갖다 주지 못했다.
경황없이 한 달이 흘러가고 다시 옷을 산 곳으로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쟈크를 고쳐 줄 것을 부탁했다.
"다음에 서울 올라 올 때 찾으러 오겠습니다. 약 2주 후가 될 것 같네요.."
아주머니에게 말을 하고 내려와서 아내의 짐을 차에 싣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주 후에 다시 물건을 하러 가는 길에 점퍼를 찾으러 갔더니 아주머니가 공장에 들어갔는데 아직 안나왔다고 한다.
아직 안나왔다고 하는데 딱히 뭐라 할 얘기가 없어서 알았다고 했고 그 후에도 계속 들려도 똑같은 대답 뿐이었다.
두 세달 들리다 보니 어느새 봄이 되었고 두툼한 점퍼를 입을 일도 없어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가끔 다른 옷을 사기도 했는데 갈 때 마다 아주머니의 말은 한결 같았는데 옷을 살 때는 미안한지
"요즘은 여름이라 못입으니 가을쯤 찾아 가시면 되겠네요...올 겨울에는 꼭 입게 해드릴게요.."
했다. 마음 속으로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함께 샀던 옷 벌써 헌옷이 되어 버렸다.>
속으로는 고객관리를 그렇게 하면 어떤 손님이 옷을 사겠냐며 불쾌하게 생각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10월 마지막 주에 다시 그 집에 들렀다. 그런데 아직도 내 점퍼는 없었다.
"아니, 그 점퍼를 어디 외국으로 보내신 건 아니지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을 건네자....
"아이고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에 올라오실 때는 꼭 해드릴게요...며칠 날 올라 오시지요?..."
"11월 둘째 주에 올라옵니다."
"그 때는 꼭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이러다 겨울에 못 입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이고, 그러면 안되지요....."
하면서 얼굴을 붉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다음에 오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8일 서울에 올라가서 그집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내 옷은 없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내가 이곳에서 오랜동안 물건을 하러 다녀 대부분의 사람들을 아는터라 되도록이면 언성을 높이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달랠 길이 없었습니다.
울그락 붉그락 하는 내 얼굴을 본 아주머니가 급히 노트 한 권을 내밉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에 주소를 적어 주시면 새벽에 꼭 택배로 부쳐 드릴게요..."
다시 한 번 꾹 참고 노트에 주소를 적었습니다.
"그래 이집 다시 안오면 돼지.."
주소를 적자 다시 한 번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하며 새벽에는 꼭 부쳐 주겠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다.
그러면서 아주머니 명함을 건네면서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전화를 주세요 한다.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겠지 하고는 그집을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다른 집에서 옷을 사면 친절하게 전화를 해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는데 이집은 도대체 왜 이럴까..."
"그러고도 장사를 계속하는 것을 보면 용하네..."
그리고 집에서 옷이 오기를 기다려도 아직 옷은 도착하지 않고 있다.
보통 시장에서 택배로 보내면 당일 아니면 다음날 오전이면 물건이 도착을 하는데 아직 도착을 안하는 것 보면 부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살다가 이렇게 질긴 A/S는 처음 본다.
아내는
"당신이 물러 터지니까 손님을 우습게 여기는 것 아니예요.....속된 말로 가서 큰 소리로 화를 내고 깽판을 쳐봐요...벌써 옷을 찾았지...."
한다.
'참 옷 하나에 사람 성격 망가지게 생겼다. 그나저나 올 겨울에는 찾아서 입을 수 있을까?"
'아주머니, 제 옷 부쳤나요?....안부쳤으면 빨리 보내주세요....1년은 넘기지 말아야 되잖아요...'
300x250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시부정 왜 교수들에게만 관대한가 (0) | 2008.11.21 |
---|---|
선생님을 사기친 간 큰 여고생들 (2) | 2008.11.21 |
동대문 지게꾼과의 대화 "요즘 가장 힘들어" (12) | 2008.11.19 |
물토끼를 아시나요? (0) | 2008.11.17 |
도시에서 연탄재와 장작을 다시 보니 걱정이 (2) | 2008.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