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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인 내 친구 뒷물하는 이유는?

2008. 11. 14. 08:54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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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고교 졸업 후 객지에서 20년 만에 만난 친구다. 업종이 같아 함께 동업도 했었지만 지금은 각자 다른 일을 한다.
친구는 술을 좋아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술을 마셨다 하면 폭주고 자기 절제가 되지 않는 친구다.
늘 2~3시가 되면 낮잠을 즐긴다.아니 즐기는 것이 아니라 피곤해서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다.
 생활이 불규칙하고 날마다 술을 마시니 오후가 되면 몸이 처져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나와 만나고 난 이후에도 저녁이면 술을 마셨고 다음 날에는 늘 조는 일상이 반복 되었다.
솔을 줄이려 해도 업종상 손님 접대가 태반이니 어쩔 수 없다는 친구는 자신의 몸에 이상이 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듯했다.
처음 친구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사업상 함께 다른 집에 가도 대변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을 때는 꼭 볼일 보러 집에 까지 가는 것이 이상했지만 묻지 않다가 어느 날 넌지시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자네는 왜 화장실을 꼭 집으로 가는가?"
한참을 머뭇거리던 친구가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무래도 내가 치질에 걸린 것 같아....엉덩이에서 가끔 피가 나고 따끈 거려.."
"이것 때문에 늘 화장실에서 볼일도 제대로 못 봐'
"처음에는 과민성 대장증상이려니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아....
"아, 이 사람아 그러면 빨리 병원에 가봐야 되지 않나  더 악화되기 전에...."
"지난 번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물으니 치질의 일종인 치루나 치열 같으니 병원을 다녀오라고 하더군"
치열이란 항문점막의 열상(찢어짐)으로 인한 일시적인 통증및 출혈, 염증을 의미하며  치루란 직장과 항문사이의 염증을 동반한 누공을 말하는 것인데 더 악화되기 전에 다녀오라더군.


그 후 일주일 후에 만난 친구는 늘 습관처럼 자신의 집에서만 볼 일을 보려고 했다.
"아니, 아직도 병원에 가보지 않았나?"
"아니 사흘 전에 갔다왔어 병원 가서 엉덩이 까는 거 제일 싫어해 망설이다가 할 수 없이 갔더니 약사가 말한 것처럼 치루와 치열이 함께 있다고 하더군"
"지나친 술과 안주 덕분에 지방간이 많이 쌓인데다 변비가 겹쳐 치루와 치열의 통증을 더 많이 느꼈을 거라고 하더군..."
"사실 변을 볼 때 변의 색깔이 시커먼게 꼭 염소똥처럼 나오면서 혈변이 묻어 나오곤 했어....가끔 코같은 끈적한 액체도 묻어나오고...."
"그것이 바로 치루와 치열이라서 그랬었나봐..."
"의사가 처방전을 주면서 그러더군 초기라서 큰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되도록이면 비데를 사용하거나 없으면 되도록 따스한 물로 뒷물을 하라고..."
"뒷물이라고요?"
하고 물으니
"아,대변을 보시고 샤워기로 깨끗이 씻으라는 이야기입니다...저녁이면 좌욕도 좀 하시고요..."
변비에 날마다 술을 마시다 보니 치루와 치열이 겹쳐 항문의 상처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니 물로 씻어 내라는 거였어..."
"늘 그렇게 해왔다고 했더니 술을 줄이고 음식에 신경을 쓰고 약을 먹으면 호전될 거라고 하더군"
"아마 치루와 치열이 다 낳아도 뒷물하는 습관은 버리지 못할 것 같아...뒷물을 하지 않으면 찝찝해서 견딜 수 없을 거야..."
"그나저나 이거 본의 아니게 뒷물하는 남자가 되어 버렸는데....자네도 한번 해보게.."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참 개운하거든...."
"글쎄,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며 웃었지만 친구처럼 참거나 집에 까지 가서 뒷물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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