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려면 걸어라

2008. 2. 5. 02:26편리한 생활정보

쫓기듯이 살을 빼야 할 이유가 없다면 산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보기 좋게 살찐 몸을 싫어하고 군살이라곤 없는 단단한 몸을 갖고 싶어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살 빼기」에 관심을 갖고, 음식을 줄이거나 뛰거나 헬스클럽 등에 다니면서 날씬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살을 빼기 위해서는 헬스클럽 같은 데 다닐 필요가 없다. 단지 하루에 몇 십 분씩 걸으면 된다.

축구, 농구, 단거리 달리기 등의 격심한 운동은 피하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이용하기보다는 혈액 중의 당질을 소비하게 되므로 살빼기에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우리 몸 속의 지방을 1g 소비하기 위해 서는 9칼로리 정도의 에너지가 소모되는 운동이 필요한데 이때의 에너지가 모두 피하지방에서만 공급돼야 살이 빠지게 된다.

조깅 정도의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할 때는 당질 60%, 지방 40% 비율로 에너지가 소모되고 산책을 할 땐 당질 50%, 지방 50%가 소모된다. 1분의 조깅으로 소비되는 에너지는 9칼로리인데 이중 40%인 3.6 칼로리만이 지방에서 공급되므로 0.4g의 지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15분 동안 달린다 해도 소모되는 피하지방의 양은 6g밖에 안된 다.

조금 빠르게 걷는 산책에서는 1분 동안에 에너지 소비가 4칼로리 정도이고, 이중 50%인 2칼로리가 피하지방에서 소비되므로 30분을 걸을 경우 6.5g의 지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5분의 조깅과 30분의 산책은 살빼기의 효과면에서 같다. 쫓기듯이 살을 빼야 할 이유가 없다면 산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더구나 중년이 되어 뚱뚱한 사람들 중에는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과격한 운동을 하기 힘든데 이런 분들은 매일 산보를 하면 충분히 살을 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과제'나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공격'을 하거나 '작전'을 짜는 버릇이 붙어 있다. '살 빼기'도 그 중의 하나이다. 돈과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생애의 몇 분의 일을 바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공격적으로 뛰고,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사우나를 하면서 땀을 뺀다. '다이어트 10일 작전'을 세워 비극적으로 굶기도 한다.

이삼십년 전만 해도 '걷는 일'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거의 한 시간이나 걸어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가게에도 가기 싫어 전화를 걸어 배달을 시킨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걷는 여유'를 잃게 된 후 점점 더 뚱뚱해진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