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 텔미 부르다 싸운 사연

2007. 11. 26. 23:00세상 사는 이야기

고향에 갔다 오는 길에 인제에 있는 청정 조각 공원에 잠시 쉬려고 내렸다.

조각 공원 안에서 커피 한 잔을 빼들고 남근 모양의 나무조각품을 감상하고 있는데

고등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서 팝콘을 먹으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참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원더걸스의 텔미 열풍에 서로 모이면 누가 텔미 춤을 잘하나 노래를

잘하나 초미의 관심사란다.

그런데 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 두녀석이 누가 텔미 노래를

잘하나 가사를 제대로 외우고 원곡에 충실하게 부르나 내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 부르던 녀석이 텔미 텔미 테테테테~텔미를 부르는데 일부러 침을 튀기듯이

앞녀석의 얼굴에 침이 비오듯 튀었다고 한다.

고의적으로 그랬다고 생각한 친구는 그녀석의 노래가 끝나자 조금 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또 결정적인 순간에 텔미 텔미 테테테테~텔미 하면서

침을 뱉듯이 소리쳐 불러댔단다.

자기는 고의적으로 그런 것이 아닌데 하면서 처음 불렀던 녀석이 이어서

텔미 텔미 퉤퉤퉤퉤~퉬미 하면서 한무더기의 침을 뱉어내고

마주보는 친구도 텔미 텔미 퉤퉤퉤퉤~퉬미 하면서 서로 마주보며 침을 튀기다

급기야 멱살을 잡고 나뒹글었다는 것이었다.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오시고 녀석 둘은 교무실로 끌려간 뒤에 조용해졌는데

그 시간내내 다른 녀석들도 공부하는 척 하면서 모두 흉내를 내며 배꼽을 잡았다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팝콘을 먹던 한 학생이 텔미 텔미 퉤퉤퉤퉤~퉬미..하니

모두 벌떡 일어나서 도망을 간다.....

차를 운전하면서 나도 모르게 웅얼 거려본다

텔미 텔미 퉤퉤퉤퉤~퉬미.......ㅎㅎㅎㅎ

정말 침이 잘 튄다....서로 마주보면서 하면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이야기다

텔미 텔미 퉤퉤퉤퉤~~~~~~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