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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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잠자던 동전 10원짜리만 무려 1460개.........
며칠 전 집안 대청소를 하던 아내가 갑자기 항아리를 비우라고 하더군요. 그 항아리는 다름 아닌 동전을 모아 놓는 저금통입니다. 15년전 항아리를 주워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동전이 생기는 대로 항아리에 넣어두곤 했습니다. 5년전 이사를 할 때 항아리를 들어보니 제법 무게가 나가더군요. 그때 항아리 이름을 화수분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아내는 항아리에 동전을 넣어두는 것을 마특치 않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항아리에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항아리를 비우기로 했습니다. 항아리를 비우려고 생각하니 예전에 아이들과 커다란 돼지 저금통에 쌓이는 동전을 바라보며 기뻐하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항아리에 동전이 약 3분의 1 가량 ..
2011.03.02 -
아내에게 자주 듣는 말 "당신이 거지야?"
살면서 아내게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남이 쓰다 버린 물건을 잘 줏어 오는 버릇 때문에 물건을 가져 올 때 마다 아내가 내게 건네는 말이다. 이 버릇은 결혼하기 전 부터 생긴 버릇이니 족히 25년은 넘은 듯 하다. 손으로 뚝딱거리며 고치는 것을 좋아한 탓에 남이 버린 고장난 녹음기며 컴퓨터며 일단은 집으로 가져와 시험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늘 방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버릇을 모르는 아내가 결혼을 하고 난 후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너무 자주 그러다 보니 심하게 다투기 까지 했다. 결국 아내와 타협을 했는데 가게에 갖다 놓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집으로는 가져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당시 옛날 물건을 파는 공방을 운영할 때라 늘 하는 일이 망가진 옛 물건을 수리하고 판매하는 것이 주된..
2009.03.06 -
길에서 주운 항아리 화수분 되다
아내가 늘 하는 잔소리 중에 하나가 '제발 물건 좀 줏어오지 마세요'다. 어디를 가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남이 버린 것이라도 재활용할 수 있다면 기꺼이 집으로 가져오곤 하는데 아내는 그런 것이 싫다며 질색이다. 그래서 어느 때 부터 줏은 것이 아니라 남이 주었다고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책도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가져온다. 두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하고 멀리 있는 조카에게도 보내주기도 한다. 한번은 만화 그리스로마신화가 12권 한 세트 그대로 쓰레기장에 버려져 조카에게 보내주었더니 너무 고맙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하긴 요즘 그것들을 돈주고 사려면 10만원 이상은 주어야할 큰 돈이라고 한다. 앞으로 모을 책들은 도시의 작은 쉼터로 보낼 계획인데 경제가 어려워서 ..
2008.11.04 -
화수분(전영택) 줄거리 읽기
화수분 작가 전영택(1894-1968) 호는 늘봄, 또는 추호. 평양에서 출생. 「창조」의 창간 동인. 주요 작품으로 「화수분」「소」「크리스마스 전야의 풍경」 등이 있다. 줄거리 아범은 금년 9월에 어린 계집애들을 데리고 우리집 행랑방에 들었다. 나이는 한 서른 살쯤 먹어 보이고, 머리에 상투가 그냥 달라붙어 있고, 키가 늘씬하고 얼굴은 기름하면서 누르뚱뚱하고, 눈은 좀 크다. 사람이 퍽 순하고 착해 보였다. 어멈은 키가 자그마하고, 몸이 똥똥하고 이마가 좁고, 항상 입을 다물고서 아무 말이 없었다. 적은 돈은 회계할 줄을 알아도 원이나 백 냥 넘는 돈은 회계할 줄을 모른다. 그리고 어멈은 날짜 회계할 줄도 모른다. 때문에 자기가 낳은 아이들의 생일을 아범이 그 전날 내일이 누구의 생일이라고 일러 주지 ..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