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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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갓집에서 꿔준 돈 왜 받기 힘들까?
예전과 달라진 상갓집 풍경 요즘 부쩍 문상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주에도 친구 모친상에 다녀왔는데 장례식 풍경도 예전과 사뭇 다르게 간소화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상조회에서 모두 알아서 대행해주다 보니 예전처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품앗이처럼 돕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 시골에는 슬픈 일을 당한 이웃을 돕고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상갓집에 가면 하룻밤을 새고 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친구의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이 상을 당하였을 때는 장지까지 따라가 슬픔을 함께 하곤 하는데 상갓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카드를 하거나 화투를 치는 모습일 것이다. 상주 입장에서는 함께 밤을 새워주는 문상객들이 고맙긴 하지만 때로는 상갓집 전체..
2010.09.13 -
15년만에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사촌동생
드디어 사촌동생이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었습니다.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15년.어찌보면 미스테리한 이 이야기의 시작은 잘못된 선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가출을 했었던 동생은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상경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여러 직장을 떠돌다 조그만 오락실을 차렸습니다. 오락실이 처음에는 잘 되는 듯 했으나 동업자인 친구와 다투고 고향으로 내려와 영업용 택시를 하다 다시 서울에 올라간 것은 스물 여덟 살 때였습니다. 결혼한 후 3년동안 생활비 벌기가 여의치 않던 차에 친구로 부터 전화 한 통을 받고는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며 짐을 챙겨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사흘 후 큰아버지에게 사업자금 2천만원을 구해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성격이 ..
2008.08.08 -
내 인생을 망친 도박중독증
벌써 이십여년이 다 되어가는 듯 싶다.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단란했던 시절에 재미로 시작했던 화투와 카드가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은 그 때가....... 결혼 후 조그만 가구점을 운영하면서 저녁이면 상가 사람들과 모여 하루의 피로를 풀며 술 한잔하곤 했었는데 소도읍에 한 곳있는 소극장에는 내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모여 화투와 카드를 했다고 한다. 상인협회를 만들어 함께 모여 회의도 하고 끝나고 나면 남은 사람들끼리 화투나 카드를 하곤 했는데 처음 나는 그 속에서 술 한 잔 마시고 옆에서 구경만 하다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는데...자꾸 그곳에 들러 술을 마시다 보니 사람들이 카드 짝이 맞지 않는다며 잠시만 놀다 다른 사람이 오면 넘겨주고 가라며 채근하곤 했다. 그렇게 잠시 앉아서 고스톱과 카드를 하..
200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