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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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서 떨어진 아기새 구출 대소동
요즘 부쩍 불어난 뱃살 때문에 고민하다가 며칠 전 부터 영랑호 산책을 돌거나 신라샘 휴양림을 따라 걷는 운동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불어난 몸 때문인지 오래 걸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몸무게가 80kg이지만 보기에 뚱뚱하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머니를 닮아 하체가 길고 상체가 커서 늘 다리에 무리를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걸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곧 장마가 올 것이라는 소식에 아침 일찍 샘터로 물을 뜨러 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아무래도 샘물을 마시기 두렵습니다. 빗물이 섞여서 그런지 양도 많아지고 특유의 물맛도 느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침인데도 샘터에는 물을 받는 사람들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 신라샘은 다른 ..
2009.07.02 -
겨울 고드름이 만든 작품들
어제는 날이 너무 추워 꼼짝도 못하다 오늘은 조금 나아진 듯해서 늘 가는 샘터로 물을 뜨러 갔습니다. 날이 조금 풀려서 그런지 샘터에는 겨울 운동을 하러 청대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차들이 서있어 주차하기 쉽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는 사이에 청대산 첫 언덕을 올랐다 내려와서는 샘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통에 있는 물을 가시려고 물통을 들고 개울쪽으로 돌아섰는데 그곳에 하얀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샘물의 물들이 쏟아지며 튄 물들이 밤새 멋진 고드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드름을 보니 정말 겨울이 왔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더군요. 이곳에는 세곳의 샘터가 있는데 청대산 가는 맨 윗쪽 샘물과 맨 아랫쪽 샘물에만 고드름이 피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내..
2008.12.07 -
샘터에 물바가지 위생에 문제 없을까?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난 아침 맑은 샘물을 마시러 샘터로 갔습니다. 샘터 주변에는 그새 물봉선화가 흐드러져 있고 풀들도 많이 자랐습니다. 또 날이 선선해서 그런지 부쩍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침에 차들이 꽉 차서 한참을 기다릴 정도로 가을은 산행하기에 좋은 계절인가 봅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물을 받기 시작했는데 물을 받는 동안에도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연신 물을 마시느라 물을 뜨기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이곳은 청대산 등산로의 맨 윗쪽에 있는 샘터로 개인적으로 이곳 물맛이 가장 좋은 것 같아 꼭 이곳에서 물을 떠가는데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간 후 다시 물을 받다 옆에 있는 물바가지를 바라보고 눈쌀이 저절로 찌푸려졌습니다. 하루에도 수벽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가는데 그 사..
2008.09.16 -
아줌마의 병명은 전봇대 노이로제
전봇대 노이로제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지난밤 과음으로 아침에 샘물을 받으러 가야할 것을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신라샘으로 향했다. 신라샘은 속초시 8경중에 하나인 청대산 중턱에 있는 샘물로 속초 시민들이 애용하는 샘터다. 비가 내리지 않고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서 그런지 샘물의 양이 몰라보게 줄었다. 기다리다 받는데 30분 걸렸다. 샘물을 받아 정대산을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잠깐 멈춘 사이 건너편에 우후죽순처럼 늘어진 전봇대에 시선이 멈췄다. 그동안 수도 없이 이길을 다녔는데 이제껏 전봇대가 저리 많고 촘촘히 세워져 있는 줄을 몰랐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전신주 아래 화원에서 내다보는 여자가 나를 향해 소리쳤다. '아저씨, 뭘 찍어요" 궁금하기도 하고 잔뜩 경계심을 나타내는 듯 했다. "예,이곳..
200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