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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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동에서 만난 아름다운 야생화....
지난 주에 요양보호사 실습으로 이동목욕서비스를 했습니다. 하루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 다섯 분의 목욕서비스를 위해 아침 10시부터 정해진 곳을 돌며 이동목욕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설악초등학교 인근의 주택가 였습니다.그런데 요양보호사가 할머니 목욕은 남자들이 할 수 없다며 밖에서 기다리가고 하더군요. 약 40분 가량 할머니의 목욕서비스가 제공되는 동안 설악동 주택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설악산 관광이 침체되면서 시설이 노후한 집이나 모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사뭇다르게 화단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익숙한 꽃들도 있고 처음보는 야생화들도 참 많았습니다. 1980년 건축된 설악동 공무원 아..
2009.05.10 -
수수함이 돋보이는 둥굴레꽃과 야생화
어제는 요양보호사 실습 중에 마지막으로 재가노인 요양실습을 나갔습니다. 한적한 시골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하셔서 거동을 하지 못하고 아들 역시 중증 장애로 고생을 하고 계시더군요. 함께 간 동료들과 집안 청소와 거동을 못하는 모자를 위해 밭일도 거들어 드렸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 오수를 즐기는 할머니를 위해 잠시 뒷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주변에 콘도들이 들어서 있어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고 고사리며 나물취를 뜯어간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산에는 요즘 송화가루가 한창이라 잠시만 걸어도 바지며 신발에 송화가루가 노랗게 묻었습니다. 그래도 숲에서 맡는 공기는 정말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오는 길에 무더기로 핀 둥굴레를 만났습니다...
2009.05.07 -
식사보다 마음이 배부른 음식점이 있었네
아침 일찍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이 바뻤다. 약속시간에 맞춰서 가야하는데 한계령의 단풍이 자꾸 가지마라 한다. 붉게 물든 손으로 바람을 흔드는 단풍의 유혹을 벗어나기란 정말 쉽지 않았지만 산다는 게 뭔지 차 안에서 한계령의 가을 풍경을 담아 서울로 향했다. 약속을 파기할 수 있다면 그냥 이곳에 퍼질러 앉고 싶다는 동생의 말을 뒤로 하고 원통을 지나 홍천으로 향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하지만 신선한 공기에 마음은 가벼웠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양평을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면서 점차 차량이 밀리기 시작하고 탁한 공기가 피부로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서울에 오면 오래 머물수가 없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고 마음이 늘 무겁다. 그만큼 서울의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약속했던 사람을 만나고 남는 시..
2008.10.19 -
이 야생화의 이름을 알고 싶어요
공장의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해 밖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풀을 모두 깍아내고 난 후에도 풀들이 금새 쑥쑥 자라올라 파랗게 되었는데 이곳에는 아직도 민들레 꽃이 피고 있어 지금이 봄인지 가을인지 헷갈릴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런데 풀밭에 앉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 내 눈에 보이는 야생화에 눈길이 닿았습니다. 그 꽃은 너무나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 였는데 볼수록 꽃의 수수함에 흠뻑 빠져들게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망초꽃......달걀 후라이꽃이라고도 부르는 이꽃은 가장 서민적인 꽃이라 불리기도 합니다.어느 곳에서든 악착같이 살아남는 근성이 서민들의 삶과 닮아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개망초꽃도 기형이 있나봅니다.꽃은 없고 꽃봉오리만 벌레처럼 길게 피었..
200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