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8)
-
가시철망을 품고 사는 소나무 안타까워라......
2주전의 일이다. 경매 의뢰자와 함께 현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답을 보기 위해 가던 길에 임로를 타고 산을 내려가던 중에 가시철망을 두른 소나무를 보게 되었다. 한 그루도 아니고 약 30여 그루의 소나무가 가시철망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함께 동행했던 사람이 이곳이 송이가 나는 곳이라 경계표시를 하기 위해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일부만 철조망을 친 것으로 봐서는 그런 것 같지 않았다 아주 오래 된듯 가시철망이 깊숙이 박여 몸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 끊질긴 생명력에 경외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잔인함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2011.10.26 -
가을 산행 중 만난 노루궁뎅이 버섯 탐스러워...
며칠 전 산막을 짓고 약초를 재배하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국도에서 임도를 따라 약30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심산유곡에 살고 있는 지인을 찾아가는 길은 말 그대로 가을 산행이었습니다. 4륜구동이지만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윈스톰을 타고 가다 결국 중간에 차를 세우고 약 두 시간을 걸어서 지인의 산막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인은 각종 약초를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도시 생활에 지치고 몸도 건강하지 않아 몇해전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어제는 지인의 집에서 기르는 멧돼지 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누렁이를 소개하기도 했었죠....ㅎㅎ... 지인은 이곳에서 약 3만여평의 산에 장뇌삼을 심었습니다. 그곳에는 소나무가 군데군데 있고 아름드리 참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2010.10.14 -
멧돼지 잡는 누렁이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어제는 친구와 함께 가을 산행을 했습니다. 사람의 인적이 뜸한 곳을 찾아 임도를 따라 걷는 가을 산행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산행의 종착역은 걸어서 두 시간 걸리는 산막입니다. 그곳에는 장뇌삼을 재배하는 지인이 있는데 4륜구동 차량만이 간신히 갈 수 있는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좁은 산길을 따라 수없이 널린 도토리들..그리고 알 수 없는 가을 야생화들은 산행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토종벌과 약초재배를 하고 있는 지인은 약 3년전 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날 산막을 찾았을 때 가장 인상적인 다름아닌 다섯 마리의 개였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멧돼지를 잡았다는 누렁이였습니다. 이날 날이 흐린 탓에 바..
2010.10.13 -
오일장에 가야 맛볼 수 있는 꽃게탕 어묵
가을이 깊어갑니다. 설악산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고 하루에 50여미터씩 단풍이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맘 때면 지역마다 축제가 한창인데 속초에서는 설악문화제가 열리고 있고 양양에서는 송이축제에 이어 연어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 탓일까요? 주말만 되면 밀리는 차량 때문에 어디를 가나 곤욕을 치르기 일쑤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양양을 나가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으니까요. 10월 9일 토요일에는 연어축제와 양양 오일장이 함께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양양 오일장은 정선 오일장과 더불어 영동지방 대표적인 오일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인근 속초지역이나 인제에서도 양양 오일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각종 나물과 과일들이 가득하고 요즘은 볼 수 없는 귀한 생활용..
2010.10.12 -
고깃집에 배추쌈을 갖고온 손님 대단해요......
어제 오후 모처럼 날씨가 쾌청했습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친구에게 들렀는데 벌써 퇴근했는지 아무도 없더군요. 혹시나 하고 전화를 걸어보니 직원들과 함께 산에 송이를 따러 갔다 내려오는 길이라며 기다리라 하더군요. 친구는 산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가을이면 송이나 능이버섯을 따러 자주 산을 오르는데 몇년전 친구 따라 산행을 갔다 노루궁뎅이버섯과 싸리버섯 능이버섯을 많이 따 두고두고 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닷가에서 약 30분을 기다리다 친구 사무실로 들어섰습니다. 친구가 자랑삼아 송이 하나를 보여주며 한 마디 합니다. '이것으로 오늘 소주 한 잔 하자구...." 친구가 산에 땄다는 송이를 보여주는데 엄청 크더군요. 머리가 확 펴서 일명 퍼드라기라고 하는 송이인데 향이 무척 강했습니다. 세 개를 땄는데..
2010.10.10 -
연어축제와 똑같은 황어축제 정말 헷갈려......
지난 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양양간 남대천에서 제1회 황어축제가 열렸습니다. 사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황어축제가 열리는 줄도 몰랐는데 아는 사람이 일요일 심심하면 황어축제장에 가자고 하더군요.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러마하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오후 3시쯤 양양 남대천 둔치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주차된 차량은 많은데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외지에서 온 사람들 보다는 지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황어맨손으로 잡기 행사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잠시 떠들썩 했지만 전체적인 축제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둔치 가장자리에는 각종 지역 특산물 판매장이 있었는데 특이 할 만한 일은 외지에서 들어온 상인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축제를 둘러본 사람들은 연어축제와 똑같은 ..
2009.04.13 -
살아있는 듯한 나무 곤충을 보셨나요?
양양하면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연어의 고장, 송이의 고장 그리고 설악산과 한계령과 낙산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양양 산불이 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낙산사는 늦가을 정취로 흠뻑 취해있을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을 여행을 왔을 것이다. 늘 낙산사를 찾을 때 마다 드는 아쉬움이었는데 한 가지 볼거리가 더 생겼다. 낙산사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곤충 생태관이 그곳인데 예전에 개관했다 준비소홀로 다시 문을 닫았다 10월 1일 개관을 했다고 한다.1층은 관광 안내소로 운영되고 있고 2층이 곤충 생태관이었는데 대인은 1000원 소인 700원으로 관람료가 아주 저렴했다. 한국의 곤충과 외국의 각종 곤충이 전시되어 있었고 살아있는 넓적 사슴벌레 장수 풍뎅이와 애벌레가 있었고 왕귀뚜라미도 볼 수 있었다. 1~3급 장..
2008.11.12 -
남대천을 지키는 송이 장승이 있다.
양양에서 손님을 만나고 오랜만에 남대천 강변도로를 따라 차를 달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역시 바다와 맞닿아 있는 남대천은 바람이 시원하다. 양양대교에서 공항대교로 가는 강변도로 중간 정도 가다보니 남대천 하구에 푸른 광장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늘 버드나무와 푸른 초원이 너무나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곳인데 오늘보니 장승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남대천 하구인데 시민들의 공원을 만들고 각종 장승들을 세워 놓았다. 마치 바다로 흘러가는 남대천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장승의 매력에 빠져보자 보기만해도 풀밭에 눕고 싶은 초원 위에 수많은 장승들이 놓여있다. 군데군데 사람이 쉴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고 각기 모양이 다른 장승들이 눈에 띈다. 시소와 그네가 놓여있는 풍경이 너무나 한가로워 보인다.평일..
200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