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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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들에게 부탁했던 소 그림 다시 보니....
해마다 아내는 아들에게 그림 한 장을 부탁하곤 한다. 지난 해에는 돼지해라 돼지를 부탁했었고 올해는 소의 해라서 소를 한 마리 부탁했었다고 한다. 도화지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타블렛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조금은 무리한 부탁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늘 작은 옷가게에서 억척 또순이처럼 생활하는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없는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린 듯했다.그런데 건망증이 심한 아내는 그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이 역시 컴퓨터에 그림을 저장해 놓고 그냥 기숙사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그림을 처음보게 된 것은 엉뚱한 나였다.컴퓨터의 자료를 정리하다 낯선 소의 그림을 발견했는데 처음 본 소의 모습은 마치 저팔계를 닮아 보였다. 선글라스를 낀 소도 ..
2009.03.14 -
봄의 길목에서 만난 소달구지와 노부부
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 옆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한우와 노부부에 대한 기사를 몇번 쓴 적이 있었다. 블로그 덕분에 방송으로 나가기도 했는데 이 도시에는 아직도 두 대의 소달구지가 있다. 하나는 영랑호 상류의 장천에 있고 또 하나는 영랑호 하구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중에 내가 자주 만나는 것은 영랑호 하구에 있는 할아버지인데 대부분의 밭이 영랑호 주변에 있고 아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겨울에는 방학 때라 할아버지를 볼 수 없었는데 개학 후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보았는데 벌써 농사일을 준비하느라 달구지에 두엄을 퍼 날르고 계셨다. 일전에 방송에도 소개되었던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소의 주인이 바로 할아버지이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의 집이 있고 대부분의..
2009.03.10 -
아침에 만난 소달구지 끄는 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 모두 옷이 두툼해졌다. 첫눈이 내렸다는 대청봉 위에서 부는 매서운 바람에 마음도 꽁꽁 어는 듯하는데 오늘 아침 아이 등교길에 만난 소달구지 끄는 소를 보며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꼈다. 학교를 돌아나오는데 소달구지에 김장용 배추를 잔뜩 싣고 오는 할아버지와 소를 보고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있다. 바로 예전에 포스팅을 했던 콘테이너에서 크는 소였는데 그때 보았던 달구지와 똑같았다. 이 달구지는 리어카를 개조해서 만든 것인데 아직도 도시에서 소달구지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신기하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들게 해주었다. 차를 세우고 할아버지를 따라 가본 곳은 주택가 밀집지역 달구지를 벗은 소는 뿔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는데 나이가 꽤나 많이 든 듯했다. "할머니 이 소 나이가 몇 ..
2008.11.21 -
전영택의 '소' 줄거리 읽기
농사 짓기를 결심한 홍창수는 강원도 춘천 오여울이란 마을로 와서 아내와 아들 하나를 데리고 허리끈을 졸라매며 착실하게 살림을 불려 나간다. 홍 주사의 아들 용덕이가 열 살이 되기까지 그들은 절약을 하여 홍 주사네는 살림도 늘고 논도 몇 마지기 만들고 집도 사랑채를 지었고 소도 두어 마리 되고 돼지는 남 준 것까지 열 마리가 넘는다. 그는 동네 사람이 그의 집에 식량을 얻으러 오면 주지 않고는 못배기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장손이 어머니는 홍 주사의 아내에게 보리쌀 두 되만 꾸어 달라고 청하지만 홍 주사의 아내는 무색하게 거절을 해 버린다. 그날 저녁 장손이를 홍 주사가 보게 되는데 아침 일이 미안하기도 해서 굶어 주리는 장손이네에게 소 한 마리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게 된다. 이 일로 해서 아내..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