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4)
-
공중부양 태극기 절묘하네요....
요즘 동해안에는 봄을 시샘하는 강풍이 자주 붑니다. 강풍이 불 때면 각 지자체에서는 산불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곤 합니다. 며칠 전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에서 산불이 났었고 9일에도 포항에서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렇게 강풍이 부는 날에는 사무실 문을 걸고 옆문으로 드나들곤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번 강풍에 출입문 유리창이 박살나면서 사무실이 아수라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풍이 부는 날이면 제대로 업무를 볼 수가 없는데다 손님도 뚝 끊겨 일찍 귀가하곤 합니다. 어제도 오전부터 바람이 기승을 부리다 오후에 잦아들기 시작했는데 양양에서 속초로 들어오는데 옆자리에 타고 있던 지인이 갑자기 창문 밖을 가리키며 이러더군요. "어, 저 나무가지 위에 태극기 좀 봐..." "왜요?" "태극기..
2013.03.12 -
(강아지의 여름나기) 폭염엔 대자리가 최고여.....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문이라는 문은 모두 열어 놓아도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난 밤에도 몇번이고 잠에서 깨어 샤워를 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지속된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이런 폭염에 사람들은 덥다 덥다 말이라도 하고 살지만 말도 못하고 속을 끓는 동물들의 속내는 더 하겠지요.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는 10년이 다 되어 가는 포메라니언 한 마리가 있습니다. 함께 근무하는 형님 집에서 함께 사는 강아지인데 강아지를 키우던 딸이 사정상 집을 비운 후로 사무실로 함께 출근하고 있습니다. 바로 요녀석인데 이름은 콩콩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형님이 출근하고 나면 혼자서 집을 지키느라 외로웠는지 사람들을 보면 무척이나 반기더..
2012.07.27 -
마트에서 쇼핑하다 빵 터진 안내 문구...
몇 주 동안 사무실을 이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미처 인테리어를 마감하지 못한 채 이사한 탓에 벽지를 새로 바르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사흘 동안 곤혹을 치렀습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번 주 부터 정상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아내가 사무실로 찾아와 사무실에 필요한 집기며 생활용품을 준비해줬는데 그날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사던 아내가 갑자기 웃으며 내 옆구리를 쿡 찌르더군요. "여보, 이것 좀 봐..." 아내가 손으로 가르킨 문구를 보고는 그만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어질구지 마세요!!" "매렌두 없게 됩니다!!" 전형적인 강릉 사투리로 쓴 안내문이었는데 직역하자면 "어지르지 마세요" "형편없게 됩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문득 강릉이 고향인 아내를 처음 만..
2012.05.09 -
겁없이 사무실로 들어온 비둘기 구구...
날마다 사무실로 찾아오는 비둘기 한 마리가 있습니다. 가끔은 무리를 지어 날아오기도 하지만 그중 한 녀석은 날마다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바로 옆 농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날마다 쌀과 누룽지를 주곤 했는데 운영상 문을 닫게 되었죠. 그런데 문을 닫은 후에도 늘 찾아와 서성이는 것을 보고 먹이를 주게 되었습니다. 평소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비둘기는 정말 당돌합니다.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먹이를 뿌려주면 겁도 없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리던 비둘기가 요즘은 겁을 상실했습니다. 손바닥에 쌀을 올려 놓아도 쪼아 먹을 정도입니다. 사무실로 걸어들어오는 이 녀석이 바로 그 비둘기입니다. 이름은 그냥 구구입니다....ㅎㅎ... 제집인냥 아주 ..
201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