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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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보았던 일기지도 기호에 이런 뜻이....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 늘 고역 중에 하나가 일기 쓰는 것이었다. 특히나 방학 때면 밀린 일기를 쓰느라 애를 먹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개학 2~3일을 남겨놓고 급조된 일기는 매일 날씨 이야기나 놀거나 공부했다는 이야기 혹은 부모님을 도왔다는 단문 형식이었다. 어떻게 놀고 공부했는지 자세히 쓰거나 자신의 느낌을 쓰지 않으니 보통 서너줄이면 하루 일기가 끝이었다. 개학을 하고나서도 일기쓰기는 형식에 그치기 일쑤였고 그런 것을 검사해야하는 선생님 역시도 고역이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일기장에는 빨간색으로 된 선생님의 일기지도 글이 일기보다 많을 때도 있었다.그런데 그때 일기장에 파란색 볼펜이나 빨간색으로 적어주던 글에 따라 아이들 표정이 바뀌기도 했다. 일기와 함께 아이들이 싫어하던 것이 나머지 공부였다..
2009.03.14 -
바쁜 이동도서관을 인터뷰하다.
아침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각...아파트 주차장 이동도서관 차량에서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늘 차량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오늘은 작정하고 나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차에 오르자 마자 후끈 달아오릅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더군요. 어린이 손님과 주부가 대부분인 이동도서관에 올라서니 사서 한 분과 기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시더군요. 에어콘을 틀어 놓았지만 사람이 갑자기 많이 올라오고 또 차량의 문을 열어 놓으니 별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책 다섯권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니 그중에 정호승씨 산문집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 마디'는 읽은 것이라 하네요....할 수 없이 다시 이동도서관으로 가서 다른 책으로 교환하면서 뜻하지 않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왼편 좁은 곳에 주차..
20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