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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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를 향한 누렁이의 구애
며칠 전에 멧돼지 잡는 누렁이를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첩첩산중에서 장뇌삼을 재배하는 지인의 산막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밤이면 동물의 울음소리에 밖으로 나오기 힘들정도인데 특히 공포의 대상은 멧돼지들이라고 합니다. 먹을 것을 찾아 무리를 지어 집으로 내려왔을 때 누렁이를 비롯한 개들 때문에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큰 멧돼지는 잡지 못했지만 작은 멧돼지는 여러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막에는 사극에나 나올만한 삼지창도 눈에 띄더군요. 왠만하면 사냥용 총이라도 갖고 있을 법한데 구식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오더군요. 오늘은 누렁이가 좋아하는 백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다른 것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누렁이가 이상하게도 백구에게는..
2010.10.15 -
멧돼지 잡는 누렁이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어제는 친구와 함께 가을 산행을 했습니다. 사람의 인적이 뜸한 곳을 찾아 임도를 따라 걷는 가을 산행은 정말 상쾌했습니다. 산행의 종착역은 걸어서 두 시간 걸리는 산막입니다. 그곳에는 장뇌삼을 재배하는 지인이 있는데 4륜구동 차량만이 간신히 갈 수 있는 오지중에 오지입니다. 좁은 산길을 따라 수없이 널린 도토리들..그리고 알 수 없는 가을 야생화들은 산행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합니다. 토종벌과 약초재배를 하고 있는 지인은 약 3년전 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날 산막을 찾았을 때 가장 인상적인 다름아닌 다섯 마리의 개였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멧돼지를 잡았다는 누렁이였습니다. 이날 날이 흐린 탓에 바..
2010.10.13 -
난생처음 아내가 사줬던 웅담 알고 보니....
벌써 10년이 넘은 이야기다. 아내가 내게 웅담을 사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멧돼지 쓸개라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던 때가.... 그때가 아마 고향을 떠난지 5년이 지났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술을 워낙 좋아하는 내가 평소와 다르게 늘 피곤해 하자 고민하던 아내가 주변 사람들로 부터 웅담이 간에 피로에는 좋다는 소리를 듣고는 솔깃해졌던 모양이었다. 당시에 가족들과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사람중에 한 분이 심마니를 알고 있었는데 그 심마니는 한의학에도 조예가 깊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했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내가 아침부터 갈 때가 있다며 채근을 하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친한 사람들과 놀러간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가게에 매여 쉴 시간이 없는 아내의 부탁을 거절한..
2009.07.15 -
로드킬 당한 동물 먹어도 될까?
늘 아침 7시 40분경이면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오늘도 아이의 등교를 돕기 위해 차량이 밀리는 시내로 가지 않고 우회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 아이와 학교이야기를 나누며 무인단속 카메라를 지나 주유소 앞을 지나려고 하는데 주유소 앞마당에 죽어있는 커다란 고라니 한 마리가 보였다. 아마도 새벽에 로드킬을 당한 것 같았다. 겉으로 봐서는 외상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아무래도 차량에 받치면서 옆으로 튕겨 나온 것 같았다. 아침이라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는데 아마도 어미 고라니인 듯 상당히 덩치가 커 보였다. 주유소는 휴업중이라서 영업을 하지 않은 지 괘 오래 되어 보였다.차에서 내리지는 않고 그냥 아들과 잠시 바라보다 학교로 향했다...
200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