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11)
-
너무나 황당했던 금강산 화엄사 스님이야기
2016년 정초에 아내와 함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금강산 화엄사를 찾았다. 이곳은 미시령 톨게이트에서 차량으로 불과 5분 거리밖에 되지 않고 동해바다를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불자는 아니지만 사찰에 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일상에 쌓였던 근심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어 주변 사찰도 자주 찾는데 그중 가장 자주 가는 곳이 금강산 화엄사였다. 지난 해에는 아내의 부탁으로 아이들 한 해의 평안을 위해 1년간 법당에 안치할 수 있는 기원불사를 하기도 했고 그 이후 집 우편함에는 화엄사에서 지내는 제와 기도불사에 대한 안내편지가 오곤했다. 그런데 어제는 정말 너무나 불쾌한 일을 당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설날 연휴가 지나기 전에 아내와 함께 화엄사 맨위쪽..
2016.02.10 -
속초 안개에 잠기다! <미시령에서...>
며칠 전 서울에 다녀오던 새벽 미시령 터널을 빠져 나오다 눈이 휘둥그래졌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한눈에 펼쳐진 풍경| 평소 한눈에 내려다 보이던 속초시내가 보이지 않고 안개에 푹 파묻혀있었다. 20여년을 넘게 속초에 살아 왔지만 이런 풍경을 본적이 없는지라 차를 세우고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마치 구름위에 둥둥 떠있는 듯 짜릿한 기분........ 포말로 부서지는 동해바다가 울산바위를 향해 달려드는 듯했다. 정신없이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새벽 운전하느라 쌓인 피로가 눈녹듯 사라졌다.
2015.06.04 -
엄동설한에 눈뜬 버들강아지 안타까워라..........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설악산 북쪽 준령을 올랐습니다. 지난번에 내렸던 폭설 때문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힘은 들었지만 공기도 맑고 친구와 함께라서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절경과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멋지더군요. 산행중 만난 버선 모양의 돌..... 하늘에 뚝 떨어진듯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것을 보며 친구가 산신령의 신발이라고 농을 하더군요...ㅎㅎ.... 산의 능선을 돌아 계곡으로 내려오니 계곡물 가장자리에는 물고드름이 가득하더군요. 물가의 나뭇가지에도 예쁜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동설한에도 버들강아지가 나왔네요..... 살을 에이는 듯한 한파에 어쩌려구 .. 눈에 반쯤 파묻힌 가지에 여린 버들강아지...... ..
2011.12.19 -
개장전 속초 해수욕장을 찾은 아이들 귀여워....
본격적인 해수욕장 개장이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찜통 더위 때문에 주말을 맞아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른 해수욕을 즐겼는데 일요일인 오늘도 속초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영동지방에는 미리 피서를 즐기려는 젊은이와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올해는 해수욕장 개장일도 빠르고 또 8월말까지 장장 61일 동안 개장된다고 합니다. 개장준비에 여념이 없는 속초 해수욕장에는 마지막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오늘은 개장 축하행사가 벌어질 무대를 꾸미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일요일 오후 속초해수욕장은 이미 개장과 다름없는 분위기 였습니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온듯 아이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
2009.06.28 -
무더기로 버려진 바닷속 소주병 누구짓일까?
어제까지 설악산에는 눈이 내렸는지 아침에 보는 설악산과 울산바위 설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전에 할 일을 마치고 영금정에 나가보았습니다. 평일에다 4월 2일까지 영금정 활어장이 환경정리로 문을 열지 않아 주차장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영금정 정자에 올라가서 시원한 동해바다를 보고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등대 끝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고 몇 남지 않은 해녀들의 휘파람 소리가 번갈아 들려옵니다. 그런데 등대까지 갔다오다 활어장 부근에 있는 바닷속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닷속이 유난하게 파랗다는 생각으로 좀더 가까이 내려가 보았습니다. 가까이 내려가본 바닷속에는 누군가 버린 소주병들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한 두개가 아닌 수십개의 소주병들이 바닷속에서 ..
2009.03.31 -
동해바다 시원한 파도 배달왔습니다.
오늘 손님과 함께 이곳저곳 다니다 마지막 종착지가 양양의 낙산사였습니다. 아침부터 눈이나 비가 오려는지 찌뿌둥하면서도 끝내 아무 것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손님과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해수욕장에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에 발길을 멈췄습니다. 파도가 아주 거칠지는 않았지만 하얀 이빨을 드러낸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하루의 피곤함이 싹 가시는 듯 했습니다. 이곳에 사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나 싶더군요....... 요즘 하는 일마다 잘 안풀리고 경기도 안좋아 늘 어깨가 처져 있는 모습 때문에 가족도 풀이 죽어있었는데 문득 푸른 동해바다를 보면서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더군요. 누구나 다 힘들다고 하는 연말에 잠시 동해바다의 시원한 파도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시지요...
2008.12.18 -
낙산사에는 중환자 팽나무가 산다
가끔 들리는 낙산사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양양산불 이후 새롭게 복원되는 사찰과 조경사업으로 낙산사의 가을은 어수선합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합장하는 모습이 보이고 푸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사천왕 입구를 지나면 우측에 있던 벚나무도 다 베어지고 그곳에 살던 토끼도 보이지 않는 썰렁함은 나 혼자만 느끼는 기분이 아닐 듯 합니다. 기와불사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는 늦은 가을 감나무 한 그루가 반겨줍니다. 푸른 하늘에 노을이 번지듯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가 마음을 따듯하게 해줍니다. 아무도 감을 따지 않아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감 날마다 푸른 동해바다의 뜨거운 태양을 품어서 그런 것인지 지는 석양의 노을을 마음에 담은 탓인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2008.11.12 -
영금정 정자의 옥에 티 쓰레기
속초시 동명항에 있는 등대에서 보면 정자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바다가 출렁이는 곳에 있는 정자와 예전에 군인 초소가 있던 곳에 새로 만든 영금정 정자가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든 영금정 정자에 올라가 보면 푸른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파도가 심하게 치는 날 이곳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곤 한다. 등대보다 오르기 편하고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곳을 가끔 찾는다. 그런데 갈 때 마다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다.정자 밖 난간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찾은 날에도 정자와 정자 밖에 많은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단청이 아름다운 영금정 정자....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동해바다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예전에 없던 현수막이 걸려있..
2008.11.11 -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 하수종말 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하면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나도 예전에 그랬으니 그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데 처음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보고 나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냄새도 나지 않을 뿐더러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오전이라 사람들은 없었지만 처리장 2층으로 올라가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벽화 위로 소나무와 정자가 보인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곳이 하수종말처리장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깜끔하다.올라가는 곳도 장애인을 배려하는 세심함 까지......넓어서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도 좋고 휠체어도 문제없다. 올라서니 제일 먼저 시원한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은 이번에 개장한 외옹치 해수욕장이다. 왼편으로 속초8경 중에 하나인 조도가 보인다. 시원한 바다 바..
2008.06.19 -
거북이를 닮은 거북이 섬이 있다.
동해바다에는 큰 섬보다는 작은 섬이 많다.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 섬의 모양이 거의 비슷하다. 그중에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다보면 처음 만나는 섬이 하나 있는데 섬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를 닮았다. 다름 사람들은 쥐의 형상을 닮아서 쥐섬이라고 하기도 하고 거북이를 닮아서 거북이 섬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속초에서 가다보면 섬이 두 개인데 고성에서 내려가며 보면 섬이 하나로 보인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조금씩은 달라보이지만 형태는 영락없이 거북이를 닮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북이 한 마리........고성에서 속초 가는 방향에서 볼 때의 모습 목을 쭈욱 늘인 거북이....섬의 우측에서 바라보면 섬과 섬이 떨어져 있다........ 결국 두 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 셈인데.....우측의 바위는 쥐..
2008.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