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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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아내가 잃어버린 도시락 알고 봤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무척이나 바쁜 날이었습니다. 내 일도 일이려니와 건망증 아내의 도시락 소동으로 하루가 바쁘게 지나간 하루였습니다. 아내는 아침이면 늘 보온 도시락을 싸서 가게로 나갑니다. 예전에는 지하상가에 식당이 있었는데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점심을 시킬 곳이 마땅치 않다며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식당이 사라진 이유보다는 대학 다니는 아들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작은 아들의 교육비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껴볼 요량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아침이면 아내의 도시락을 싸주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내보다 먼저 일을 보러 나간 후 오후 2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손님 때문에 늦은 점심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도시락이 없다며 집에 놔두고 온듯 하다며 가까운 곳에 있으면 도시락을 갖다 달라는 것..
2009.03.04 -
매일 아내의 도시락을 싸는 이유
요즘 나는 매일 아내의 도시락을 싼다. 그런데 마음에서 우러나서 싸는 것이 아니라 벌로 도시락을 싼다. 그 벌이 무슨 벌인고 하니 아내를 속인 죄다. 사연은 이렇다. 결혼 생활 20년동안 나는 가장으로서 떳떳하지 못했다. 생활이 넉넉치 않아서 늘 아내가 고생을 했다. 처음 결혼해서 시작한 것은 고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공방을 시작했다. 평생의 꿈이었던 교사가 되지 못하고 잠시 학원강사를 하다가 결혼과 함께 차린 공방은 재래시장 끄트머리에 10평 가게 였는데 가게가 좁아서 물건을 들여 놓기가 쉽지 않았다. 짐자전거로 시작한 공방은 차츰 큰 가구가 들어오게 되면서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빚으로 시작한 형편 때문에 차를 살 수가 없어서 물건을 하러 갈 때는 개인용달을 불러서 갔고 시내 배달은 왠만한 것..
200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