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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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자란 팽이버섯 신기해...
어제 아침 아들의 아침 식사 준비중이었다. 아내가 출타중에 종종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주곤 하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 녀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제일 무난한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준비를 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팽이버섯을 찾았다. 팽이버섯은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중에 하나다. 계란 후라이 할 때도 송송 쓸어 넣기도 하고 된장찌개 부대찌개등 각종 찌개와 국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채소다. 작은 전골 냄비에 된장을 넣고 야채를 넣기 위해 냉장실 문을 열고 야채칸의 팽이버섯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양파와 팽이버섯 옆에 봉지 하나가 눈에 띘다. 봉지를 꺼내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도 팽이버섯이 있었다. 아마 아내가 쓰다 남은 팽이버섯을 봉지에 넣어둔 것 같았는데 유난히 커보였다. 냉장..
2010.04.08 -
헉!감자를 냉동실에 넣었더니...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에 5천원을 넘어섰고 감자 가격도 100g당 598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타 다른 채소값도 마찬가지여서 시장이나 마트에 들러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내의 가게 옆에는 대형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아내는 종종 내가 퇴근할 무렵이면 시장을 봐놓곤 하는데 어제도 잠시 짬을 내어 시장을 봐놨다며 물건을 가져 가라더군요. 아내의 도시락과 시장본 것들을 차에 싣고 집에 들어서는데 사무실에 손님이 오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시장 본 것들을 꺼내 냉장고와 냉동실에 넣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약 네 시간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먼저 집으로 돌아온 아내가 주방에서 반찬을 만..
2010.03.27 -
돌아가신 어머니가 담근 마지막 돌배술을 보니....
요즘은 부쩍 고향에 자주 가게 됩니다. 2년전에 갑자기 어머니 돌아가시고 무척 외로움을 타시는 팔순 아버지를 찾아뵙고 농사일과 말벗을 해드리기 위해서 한 달에 두세번 다녀오곤 합니다. 맞벌이 하는 형님 내외가 출근을 하면 경로당에 가시는 일을 빼놓고는 늘 집에 혼자 계시는 팔순 아버지......적막강산의 빈집에서 아버지는 늘 TV를 켜 놓으시곤 합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편인데 볼 때 마다 마음이 미어집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고향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동네 주변을 드라이브하고 점심 무렵에 꿩 막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경로당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때 묻은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의 손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화로.....이곳에 새마..
2009.04.20 -
집에 사용하는 밀가루 유통기한을 살펴보니.....
아내와 나는 맞벌이를 한다. 그래서 늘 집안 일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음식은 가능한 인스턴트 음식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점점 음식에 소홀해지기 시작했다. 크는 아이들의 영양에 신경쓰느라 부산 떨던 아내도 요즘은 동네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오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차츰 집에 냉장고나 냉동실 그리고 싱크대에는 쓰다남은 것들이 많아졌다. 며칠 전의 일이다. 전날 사온 삼치를 튀기려고 하던 아내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하던 일을 멈출 수 없으니 마트에 가서 밀가루를 사오라는 것이었다. 집에 쓰던 것이 있다고 하니 이미 찾아봤는데 유통기한이 너무 많이 지났다며 모두 꺼내 놓았다. 언제 쓰던 것들인지 ..
200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