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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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기억하는 최강 구두쇠 아주머니
여성시대에서 흘러나오던 구두쇠 이야기 어느 덧 아내의 나이가 오십을 훌쩍 넘었다. 아줌마 소리를 들은지는 이미 오래고 어느덧 할머니 소리르 듣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아내는 얼굴을 찌푸리곤 한다. 미대를 다니는 아들 둘을 뒷바라지 하려면 아직도 몇년은 더 고생해야 한다며 혀를 끌끌 차는 아내.... 그런데 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양희은과 강석우의 여성시대를 듣게 되었다. 마침 그때 주제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구두쇠 혹은 수전노에 대한 사연을 낭독하는 시간이었는데 그것을 듣던 아내가 불현듯 생각난 듯 어릴 적 구두쇠 아주머니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아내가 기억하는 구두쇠 아주머니 아내가 초등학교를 다닌 곳은 강릉이었다. 주변에 경포대와 경포 호수 그리고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2012.01.11 -
동전의 양면같은 알박기와 알빼기 해결책 없나?
부동산 투기의 일종인 알박기 행위를 금지 시키는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된지도 5년이 되어간다. 알박기란 개발 업체가 일정 비율의 토지 사용권한을 확보한 경우 토지 소유주의 매각 의사와 상관없이 매도청구권을 행사해 강제로 확보할 수 있게 한 법으로 땅을 팔지 않고 버티며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주택법 개정안은 민간업체가 사업부지의 80%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면 10년이 안 된 땅을 매도청구할 수 있고, 사업부지의 95% 토지 사용권원을 확보하면 나머지 5%를 아무런 제한 없이 매도청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당시 개정안이 발의 될 때는 집값 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기였는데 알박기 때문에 아파트나 주택 분양가가 오르고 주택 공급을 지연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기업뿐 ..
2010.08.26 -
골프장에 제비와 마담뚜 정말 있을까?
며칠 전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쉬쉬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지난해 오랜동안 해오던 의류업을 정리하고 서울로 간 아줌마가 결국은 사람에 속아서 어려운 살림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몇 해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 딸을 키우는 아줌마는 오래전 부터 사업상 골프를 쳤지만 한눈 팔지 않고 생활에 충실했는데 골프장에서 만난 마담뚜를 만난 것은 지난해 중순 무렵이었다고 한다. 골프연습장에서 눈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평소에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두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어느 때인가 부터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면서 만나 볼 것을 채근했다고 한다. 서울에 골프장을 갖고 있는 재력가라며 만나본 후에 스스로 결정하라며 약속 날..
2009.01.14 -
폭설로 부러진 영랑호 전봇대들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들과 식사와 음주를 한 탓에 아침에 골이 띵합니다. 약을 먹고 잠시 누워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날마다 영랑호를 한바퀴씩 도는 형님이 그동안 폭설 때문에 가지 못하다 처음으로 영랑호를 걷다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영랑호를 돌다보니 이번 폭설로 무너진 전봇대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형님도 뵌지 오래된 듯하여 세수하고 영랑호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그사이 형님은 영랑호를 한바퀴 돌고 벌써 시내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형님이 일러준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영랑호 돌아가는 길은 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차가 한대 다닐 수 있도록 눈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범바위를 돌아 400m 정도 갔을 때 형님이 이야기 하던 전봇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영랑호를 돌아가는..
2008.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