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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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둥이 백구의 아찔한 묘기
며칠 전 아내가 쇼파가 낡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며 쇼파를 바꿔 달라고 했다. 사무실에서 퇴근 후 예전에 쇼파를 샀던 가구점에 들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은 열려있는데 가구점에 아무도 없었다. 잠시 기다려 보기로 하고 가구점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뒷문으로 나가 보았다. 예전 수산물 냉동창고로 쓰이던 곳을 개조해 가구 창고로 쓰고 있었는데 그곳에도 아무도 없다. 다시 가구점으로 돌아가려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옆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가구점 침대 깔판으로 만든 개집에 두 마리의 개가 나를 향해 짖기 시작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누렁이와 백구 ...순둥이처럼 생겼는데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잠시 후 백구가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누렁이는 그냥 옆에서 짖을..
2010.10.11 -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궁여지책 호소문
며칠 전에 늦은 아내의 출근을 돕기 위해 문을 나섰습니다. 날이 제법 쌀쌀한 듯하여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다가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누군가 버린 듯한 가구에 흰종이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파트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중에 하나인데 저렇게 종이를 붙여놓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늘 방송을 통해서 몰래 버린 사람은 경비실로 연락해달라고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방송도 하지 않고 종이를 붙여 놓은 듯했습니다. 늘 아침이면 몰래버린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것 정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경비아저씨는 모두 나이가 60~70대 노인분들입니다. 아침 일찍 아수라장이된 박스와 쓰레기 정리하고 나면 출근길 교통지도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또 봄이라 틈나는 대로 화단정리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볼..
200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