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발행한 현금영수증 액수가 기가 막히네요.!!!

2015. 8. 24. 22:37세상 사는 이야기

어제 저녁무렵 이번 휴가 때 왔던 친구가 지난 번에 찍었던 사진을 보내달라는 카톡을 받고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정리하다 두달전 찍어두었던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6월 중순경 사무실에서 퇴근 후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형님이 술 한잔 하자더군요.

편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에서 1km 거리에 있는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형님과 친구 그리고 평소에 알고지내던 후배가 이미 오징어회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더군요.

평소에 오징어회에 막걸리를 자주 마시곤했는데 오징어가 귀한 철이라서 그런지 더욱 맛이 좋더군요.

오징어회와 오징어회덮밥에 막걸리를 마시며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회포를 풀다보니 어느새 거나해졌는데 술값을 계산한 형님이 배도 부르고 취기도 올랐으니 당구 한 게임을 치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평소에는 먼저 저녁내기 당구를 치고 술을 마시곤 했는데 이날은 본의 아니게 음주 당구를 치게 되었습니다...ㅎㅎ

평소 자주 가던 단골집이라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네 명이 개인전을 치게 되었는데 이때 후배가 입가심으로 시원한 맥주내기를 하자더군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쉬우니 500cc 한잔하구 헤어지죠....."

그렇게 한 시간 가량 당구를 치고 상가 1층에 있는 생맥주집에서 입가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이 밤 10시......

샤워를 끝내고 아내와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형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집에 잘 들어갔니?"

"예,형님!......오늘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그래 나도 즐거웠어...그런데 우리가 먹었던 횟집에서 방금 전화가 왔는데 어이가 없다야....."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횟집에서 내가 계산하면서 현금영수증을 끊었잖니?"

"예, 그런데요!!"

"방금 전화가 왔는데 현금영수증을 잘못 끊었다고 내일 와달라는 거야."

" 예~에?"

"아무튼 내일 오전에 음식점 주인이 와달라고 하니 가서 자초지종을 알아봐야지 뭐!"

"알았습니다, 형님...내일 전화주세요..."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그 음식점에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는데 어제 잘못 발행한 현금영수증 때문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사건은 서빙을 보던 아주머니의 실수 때문이었는데 평소 현금영수증을 발행해보지 않아 금액을 잘못 입력해서 일어난 일인데 나중에 영업을 끝내고 정산하던 사장님이 발견해서 알게되었고 다행히 다음 날 형님에게 양해를 구한 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잘가는 단골집이라 형님이 쉽게 협조해줘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만약에 소비자가 잘 협조해주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현금영수증을 발행하는 곳에서  금액오류 발급한 경우는 거래일로부터 3개월 이내 동일한 인증수단을 이용하여 단말기 취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취소를 하고 정상금액으로 발행이 가능하나 현금영수증 발급일이 변경되게 되며 정상금액이 이미 발행한 금액보다 낮은 경우 소비자와 합의 후 정상금액으로 정정처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때 사업자등록증 사본, 영수증, 확인서를 함께 접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음식값 5만9천원이 무려 22,542,000만원으로 둔갑해 황당했던 현금영수증 발급사건.....

현금영수증을 발급 받은 형님 입장에서야 크게 손해 볼일 아니었지만 음식점 사장님은 그야말로 한 달 수익금을 고스란히 날릴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