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렌지로 초간편 뚝딱 은행까기

2012. 1. 12. 09:32요리조리 맛 구경

졸업기념으로 받은 은행나무에 은행이 주렁주렁...

해마다 가을이면 어머니가 은행을 보내주시곤 한다.

35년전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은행나무를 주시던 선생님 덕분에 아들만 4형제였던 우리집은 네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도둑을 맞고 또 하나는 이사를 하면서 죽어 내 것과 바로 밑 동생 은행나무 두 그루만 남았다.
다행스럽게 암수 한 그루씩만 남아 은행이 튼실하게 잘열었다.

한 때는 나무 한 그루에서 나온 은행을 판 값이 60만원이나 돼 부모님 용돈으로 요긴하게 쓰이기도 하였는데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그후 시장에 팔기 보다는 아들 사형제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은 고향집에서 두고두고 먹거나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은행까기 너무 힘들어.....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어머니가 보내준 은행을 까먹는 일이었다.
망치로 톡톡치거나 다른 도구를 이용해 까는 수밖에 없었는데 몇 번 까다가 지쳐 나가 떨어지곤 했다.

은행을 쉽게 깔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주변 사람들이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방법과 전자렌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해줬다.
그런데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 번잡스럽고 귀찮았고 전자렌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편해 그 후로 간편하게 전자렌지를 이용해 은행을 까곤했다.

전자렌지로 초간편 뚝딱 은행까기...


오늘은 혈액순환에 좋고 기침과 천식이 폐를 보하는 은행을 전자렌지를 이용해 뚝딱까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은행과 마시고 남은 우유곽 하나면 된다.


은행을 우유곽에 2분1 가량 넣는다.


은행을 넣은 후 우유곽 입구를 다시 접는다.


전자렌지에 우유곽을 넣고 돌린다.
우유곽을 옆으로 놓거나 세워 놓아도 상관없다.
다만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은행은 3분 햇볕에 바짝 말린 은행은 2분이면 족하다.

전자렌지를 돌리면 은행이 터지는 소리가 퍽퍽난다.
너무 놀랄 필요없다.
금새 잦아질테니까.....


처음에는 겁이 나서 무조건 2분 돌리고 다시 1분을 돌렸다.
전자렌지에서 꺼내 보면 아예 껍질이 다 벗겨진 은행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은행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금이 가있거나 터져 있어 잘 까진다.
개중에 안터진 것도 이빨로 조금 힘을 주면 입을 쩍 벌린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은행....
저녁에 술안주로 또는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이다.
한때는 까기 귀찮아서 버리기도 했던 은행....
전자렌지를 이용해 간편하게 깔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재래시장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은행......
겨울철 가족 건강을 위해 은행을 챙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