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밀려온 싱싱한 동해안 미역을 맛보다

2010. 5. 29. 08:53세상 사는 이야기

요 며칠사이 동해안에는 너울성 파도가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차고 비도 내려 외출을 하지 않다 모처럼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해수욕장에 나가보았습니다.
관동팔경에도 나오는 청간정이 있는 이곳 해수욕장은 그동안 40여년이 넘게 철조망에 가려져 있다 개장한지 6년이 되었습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피서철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한산한 편입니다.
오후 4시 무렵 민박집을 하는 형님을 만나 차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서는데 바닷가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줍는 사람들이 눈에 띘습니다.
천천히 바닷가로 나가 보니 파도에 떠밀려온 미역을 줍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동해안에는 백화현상 때문에 해초가 사라지면서 어족자원이 고갈돼 많은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백화현상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바닷속 해초가 잘 자라지 않아 애를 태운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던 터라 해수욕장에 밀려 나오는 미역이며 다시마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자주 접할 수 없습니다.
갈고리를 들고 열심히 미역을 건지는 아주머니 모습과 횟집에 들렀다 미역을 줍는 사람들 모습도 보였습니다.


미역을 줍는 사람 그리고 조개와 성개를 줍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싱싱한 미역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하네요.


잠깐 주운 미역을 보여주시는 아저씨....미역이 아주 싱싱합니다.


바닷물에 씻어서 입에 물면 짭조름한 동해 바다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아삭하면서도 미끈한 감촉이 일품인 쇠미역.....며칠동안 반찬 걱정을 덜게 되었네요....
모처럼 해수욕장에 밀려 나오는 해초들을 보며 바닷속이 점점 건강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