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유적지에서 본 고둥 놀라워......

2009. 8. 29. 13:28여행의 즐거움


지난 주 여수 팸투어를 갔을 때의 일이다. 전날 미리 도착해 오동도를 둘러보고 한국관광공사로 부터
굿스테이 인증 받은 곳에서 1박을 하게 되었다.
호텔처럼 깨끗하고 편리하고 조망이 좋아 남해의 푸른 바다를 창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모텔이었다.
그곳에서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전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신 오문수님께서 아침에 일어나 꼭 숙박업소에서 가까운 선소유적지를 둘러보라 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선소유적지를 향해 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아주 날렵한 몸짓으로 낚시대를 채는 조각상 하나..... 

이 조각상은 조각가 이영송씨가 만든 작품으로 올 7월에 이곳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작품의 이름은 '마에스트로 강' ....지휘자가 힘차게 음악을 지휘하는 것처럼 낚시꾼이 월척을 낚아 올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아침 선소유적지를 바라보니 풍경이 한폭의 그림같았다.
조각상 마에스트로 강처럼 낚시를 드리우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모두 달아날 것 같았다.


충무공 이순신이 조선기술을 가진 나대용(羅大用)과 함께 거북선을 만든 곳이라고 한다. 이곳 선소마을은 고려 때 부터 배를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자연적 지세를 이용하여 거북선을 대피시켰던 굴강(屈江)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굴강은 천연적인 해안 요새를 택해 만든 인공호인데 썰물 때는 물이 빠졌다가 밀물 때는 물이 들어오곤 했다.


이곳 세검정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수군이 칼과 창등 무기를 갈고 다듬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현재 본래의 모습이 아니고 1980년과 1985년 2차에 거쳐 발굴조사 과정을 거쳐 1986년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세검정에 들어오기전 바로 옆에는 무기를 만들고 다듬던 풀무간이 있었다.


복원된 세검정 바로 앞에는 계선주가 서있다. 계선주는 높이 140m로 거북선과 판옥선을 매어주었다고 전해지는데 해안 초소의 입구에 있는 것으로 봐서 바다로 나가는 길목에 있던 해안 벅수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 여수시에서는 이충무공 유적지를 답사하는 관공코스를 만들어 상품화하고 있다고 한다.
 

선소유적지를 둘러보면서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닌 고둥 밭이었다.
거북선을 대피시켰다는 굴강 바로 옆에는 마치 자갈이 널린 듯 고둥 들이 빼곡하게 쌓여있었다.


처음에는 빈 껍데기가 쌓여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모두 살아있는 고둥들이었다.
예전에 고둥을 사 먹었던 기억은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보는 것과 또 이렇게 엄청난 양의 고둥의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


모래 속을 파고 들어간 것이 무엇일까....가만히 속을 들여다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고둥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서서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금새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동해에서는 이런 고둥의 모습이 무척 낯설어 이곳 남해의 엄청난 양의 고둥 밭이 신기하기만 했다.
다시 돌아오는데 어느새 계선주 있는 곳까지 물이 차올랐다.
아침 해가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