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로 쓴 최고의 백제 시가발견

2007. 12. 24. 08:12편리한 생활정보

이두로 쓴 最古의 백제 詩歌발견

2000년 부여 출토 목간에 기록...1500년전 부여노래, 吏讀로 되살아났다


지난 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古墳群) 옆에서 출토된 목간(木簡\사진)의 내용이 현전 최고(最古)의 백제 시가(詩歌)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립대 김영욱(金永旭.국어학) 교수는 16일“현재 부여박물관에 소장 중인 목간(길이 12.7㎝)의‘숙세결업동생일처시비상문상배백래(宿世結業同生一處是非相問上拜白來)’라는 글은 사언사구(四言四句) 형식에 백제인이 이두(吏讀)로 기록한 최고의 시가”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시가를‘전생(前生)에서 맺은 인연으로/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시비(是非)를 가릴 양이면 서로에게 물어서/공경하고 절한 후에 사뢰러 오십시오’라고 해석했다. 서울대 이종묵(李鍾默\국문학) 교수는“부부가 함께 부처님 앞에서 죽은 뒤 같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발원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나무 조각에 문자를 기록한 것. 현재 전하는 백제 시가는 백제 멸망 후 800여년 뒤 조선시대 악학궤범(樂學軌範)에 한글로 기록된‘정읍사’(井邑詞)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