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2. 16:09ㆍ편리한 생활정보
박성권은 갑오 난리 통에 피난을 가지 않고 이때야말로 대장부가 활약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병대를 상대로 장사를 하여 은전을 모은다. 은산골에 살던 그는 아내와 첩 그리고 자식들을 데리고 두무골로 이사를 와서 피난 갔다가 돌아와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헐값에 큰집을 산다. 그의 둘째 아들 형선이 정보부와 혼례를 치른다. 형결은 한 달 차이인 큰어미의 소생 형선이 장가든 것에 질투를 한다. 오월 단오까지 머리꽁지를 달고 다닐 일이 창피해서 형걸은 자신의 머리를 잘라 버리고 잠이 들어 자기 집 노비 두칠의 처 쌍네를 겁탈하는 꿈을 꾼다. 두칠이 삼밭에 가는 것을 본 형걸은 길에서 쌍네를 겁탈하려 한다. 박성권의 큰아들인 형준이 쌍네의 방을 기웃거리다가 쌍네의 방에서 나오던 형걸을 발견하고 아버지에게 고자질한다. 쌍네와의 관계를 알게 된 윤씨가 형걸을 불러 주의를 준다. 평양 일신 학교 출신이며 예수교 독신자인 문우성이 동명 학교에 새로 부임하여 산술 역사를 가르친다. 그의 영향을 받아 대붕과 형걸은 교회에 다닌다. 형걸은 일체 쌍네의 집에 가지 않고 전도 사업에 전념하다가 달포 전에 평양에서 온 부용을 만난다. 형준이 쌍네를 겁탈하려다가 실패한다. 그 분노로 두칠에게 쌍네의 그간의 행실을 고자질한다. 두칠은 분함보다 슬픔을 느낀다. 쌍네는 형걸과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을 갖는다. 단오를 맞아 대운동회가 열리고 아내의 부정한 행위로 고민하던 두칠은 고향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쌍네는 남편을 따라 원산 방면으로 가야 할 지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서 새로운 생활을 개척해야 할 지 고민한다. 형걸은 집안에 처박혀 있으면서 이미 결정된 제 혼사와 자신의 처가 될 남전 사는 강릉 최씨의 딸을 생각하다가 부용과의 관계로 문 선생을 찾아간다. 형걸은 기생 부용과 영원히 잊지 말자고 맹세한다. 쌍네는 형걸을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나 예전과 다른 형걸의 모습을 확인한다. 상심한 쌍네는 비류강 방수성 있는 쪽으로 달음질치며 형걸은 충격을 받고 제 행동의 그릇됨을 사죄하기 위해 문 선생을 찾는다. 부용의 집을 지나가면서 형걸은 뜻밖에도 그녀의 방에서 아버지의 추근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형걸은 어디론가 떠나기로 결심을 한다. 그는 문우성 선생이 기숙하고 있는 예배당으로 병대처럼 뚜벅뚜벅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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