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2)
-
오랫동안 길들여진 조미료를 바꿔 보았더니...
무엇인가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나도 모르게 길들여지고 중독이 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닳았을 때 그것을 다시 되돌리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사실 처음부터 조미료를 바꾸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고향에 가는 길에 꿀을 사려고 지방 특산물 가게에 들렸는데 그곳에서 황태로 만든 조미료를 선물 받았다. 예전부터 아내와 친분이 있는 곳이었는데 요리할 때 넣으면 구수한 맛이 난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갖다 놓고도 한동안 쓰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후 늘 쓰던 조미료가 떨어질 무렵 이마트에서 장을 보다 새로운 조미료를 발견했다. 이마트에서 새로 선보인 것이라고 했는데 해물맛이 나는 것과 나트륨의 양을 줄였다는 쇠고기 조미료였다.자연재료를 듬뿍 넣었다는 문구와 함께..
2009.06.05 -
황태
황 태잊으라고, 잊어버리라고매서운 칼바람이 몸을 흔드네푸른 바다, 해금내 다 털어내고더 이상 버릴 것 없다고 해도보라 아직도 바다를 꿈꾸는 소금끼보라 산호를 그리는 검은 눈보라 아직 해풍에 벌름거리는 코가끔은 겨울비에 몸을 씻고가끔은 폭설에 솜이불도 덮어보고죽어서 이 무슨 호강이냐고몸 구석구석 핥아대는 동풍그래요, 이제 그만하세요다 비웠어요, 정말 다 비웠어요자 보세요, 바람도 없이사그락 사그락 몸 비비는 소리 들리지요하늘을 향해 입을 쩍 벌리고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는푸른 동해 가는 길용대리 황태
2007.12.16